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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뀌는 '세계의 공장'…삼성·LG전자, 인도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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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거점 中에서 인도로
인도, 국내 무역수지 흑자국 4위로
미·중 갈등 반사이익

[아시아경제 한예주 기자] 삼성전자 LG전자 가 생산거점을 중국에서 인도로 옮기고 있다. 미·중 갈등, 중국 인건비 상승, 코로나19 고강도 방역 대책에 따른 생산 차질 등의 여파로 '세계의 공장'이 바뀌는 추세를 반영한 조치다.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를 줄여야 하는 기업들은 인도 시장이 강력한 지렛대가 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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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인도 생산 비중을 늘리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인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 지역에 세계 최대 스마트폰 공장을 운영 중이고, 남동부 해안 도시인 첸나이 지역에선 가전과 TV를 생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첸나이 가전공장 인근에는 약 2600억원을 투입해 냉장고 컴프레서 등 주요 부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연간 생산 규모는 800만대를 예상하고 있다. 완제품뿐만 아니라 부품까지 근거리에서 자체 조달해 생산량도 늘리고 생산 속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출시한 '갤럭시S23'의 인도 공급 물량은 현지 노이다 공장에서 100% 생산하기로 했다. 그간 노이다 등 삼성전자 인도 공장에서는 피처폰(일반 휴대전화)이나 중저가형 A나 M시리즈 스마트폰이 생산돼왔다. 안정적인 공급망을 통해 미국을 꺾고 전 세계 2위 규모 스마트폰 시장으로 성장한 인도에서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다. 하반기 출시되는 폴더블(접히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5'와 'Z플립5' 역시 인도에서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노이다와 서부에 위치한 푸네 지역에 가전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최근 푸네 지역엔 약 304억원을 투자해 프리미엄 양문형 냉장고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이번 라인 구축을 통해 연간 20만대의 프리미엄 냉장고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이와 함께 올해 인도 가전 시장에서 25~30% 성장을 목표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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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조업체들의 '피크 차이나(Peak China·중국의 성장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의미)' 우려는 인도에 기회로 작용하는 중이다. 글로벌 경제에서 인도의 급부상은 눈에 띌 정도다. 중국을 제치고 세계 인구 1위로 올라서는 인도는 올해까지 3년 연속 6%를 넘는 고속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생산 기지인 동시에 소비 시장으로서의 매력도 커져 베트남·미국·홍콩에 이어 지난해 기준 국내 무역수지 흑자국 4위로 올라섰다.

미·중 갈등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인도의 몸값이 오르는 배경이다. 이미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에 있던 생산기지를 인도로 옮겨가고 있다. 최근 중국의 코로나 셧다운으로 생산에 큰 차질을 빚었던 애플은 생산 거점을 노이다로 옮겨가고 있다. JP모건은 2025년 아이폰 25%가 인도에서 생산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애플은 아이패드 중국 생산라인을 인도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애플의 위탁생산업체 폭스콘도 2년 내 인도 아이폰 공장의 인력을 1만7000명에서 7만명으로 4배 늘린다고 발표했다. 폭스콘은 2019년 인도 남부 타밀나두에 공장을 만들고 지난해부터 '아이폰14' 일부 제품을 생산 중이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인도·미국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미국 정부의 탈중국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 등과 함께 미국 기업을 중심으로 인도로의 생산기지 이전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인도 경제의 고성장에 대비해 적극적인 인도 진출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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