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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벌써 100조 손실…美 공매도 투자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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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정책 방향 전환 기대감…美 증시 반등에 손실 눈덩이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미국 증시가 새해 들어 반등하면서 주가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투자자들의 손실이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 지난해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우려에 투자해 짭짤한 수익을 올렸던 투자자들이 새해 증시 반등에 따라 울상을 짓게 된 것이다. 증시에 드리운 미 금리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에 대한 기대감의 현실화 여부에 따라 이들의 희비는 크게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금융정보 분석업체 쇼트3 파트너스는 공매도 투자자들이 올 들어 지난 26일까지 미국 주식시장에서 810억달러(약 100조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추산했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판 후 주가가 하락하면 사서 갚는 매매 방식이다. 투자자 예상대로 주가가 떨어지면 돈을 벌지만, 반대로 주가가 오르면 손실을 본다.

공매도 투자자들은 올 증시가 반등하면서 불안감에 떨게 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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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와는 다른 양상이다. 지난해의 경우 이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급속한 금리인상과 경기 둔화 우려에 증시가 내리면서 3000억달러(약 369조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러셀3000 지수 중 공매도가 가장 많았던 주식 50개는 올초부터 지난 26일(현지시간)까지 15% 상승했다. 지난해 공매도로 급락했던 테슬라는 올 들어 44%, 코인베이스 글로벌은 같은 기간 73% 뛰었다.

같은 기간 6% 오른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보다 높은 상승세다. 올 들어 나스닥 지수는 올 들어 11% 뛰었고, 다우존스 지수도 2.5% 올랐다.


증시 상승의 원인으로는 올해 하반기 Fed가 금리인상에서 금리인하로 정책 방행을 선회할 것이란 기대감이 꼽힌다. 시장은 Fed가 다음달 1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경기가 완만한 침체 겪을 것이란 전망과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 등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포지션이 숏(short·매도)에서 롱(long·매수)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데이비드 레프고위츠 UBS 글로벌 자산관리 미국 채권 수석은 "현재 주식시장의 상황은 마치 (반대로 보이는) 거울을 보는 듯 하다"며 "지난해 최악의 성적을 거뒀던 종목들이 올해는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술주 중심으로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도 제기된다. 니콜 웹 웰스인핸스먼트 그룹 부사장은 "지난해 두들겨 맞은 거대 기술기업이 현재 상대적인 가치가 높다"며 "Fed가 양적완화를 시작하면 특히 수혜를 받을 걸로 예상되는 기술주들이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근의 랠리에도 불구하고 나스닥 지수는 팬데믹 기간과 비교해 여전히 저평가 국면이란 분석도 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나스닥 지수는 지난 1년간 주가수익비율(PER) 22배에 거래됐는데, 이는 팬데믹이 한창이었던 2021년 2월 37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반면 Fed의 매파적 기조가 계속된다면 반짝 랠리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나온다. 제이슨 브래디 톤버그 투자관리 최고경영자(CEO)는 "인플레이션이 남긴 상처가 너무 커 Fed로선 금리인하가 편치 않을 것"이라며 "Fed가 금리를 내린다면 이는 경제에 큰 취약점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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