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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가상자산 빙하기…10조 뱅크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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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파산 신청 직격탄
실버게이트, 10조 뱅크런에 매각 검토
파산설 제네시스는 30% 감원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미국의 가상자산 전문은행이 10조원 규모의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에 직면하면서 회사 매각을 검토하고 나섰다. 가상자산 대부업체인 제네시스 글로벌 트레이딩은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FTX의 파산 신청 등 잇딴 대형 사고로 가상자산 업계가 '혹독한 빙하기'에 접어들며 감원, 매각 등이 이어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디지털자산 은행 실버게이트 캐피털은 81억 달러(10조3000억 원) 예금 인출 요구에 대응해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실버게이트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예비 보고서에 따르면 가상자산 관련 예금이 지난 3개월 동안 68% 감소했고, 회사는 뱅크런 해결을 위해 7억1800만 달러(9200억 원) 손실을 보고 일부 자산을 매각했다. 또한 비용 절감 차원에서 회사 직원의 40%인 200명을 정리해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실버게이트 경영진이 컨퍼런스콜에서 회사가 더 큰 금융기관의 인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매각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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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위기에 몰린 미국의 가상자산 대부업체 제네시스 글로벌 트레이딩도 전체 직원의 30%를 정리해고했다. 이번 감원은 특정 부서가 아닌 전사적 차원에서 이뤄졌으며, 이에 따라 제네시스에는 현재 145명의 직원만이 남아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제네시스 대변인은 "유례없는 도전적인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인력을 줄여야 한다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면서 "감원은 사업을 지속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코인 가격 폭락과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파산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해 6월 코인 가격 급락으로 대규모 손실을 본 가상자산 헤지펀드 스리애로우스에 24억 달러(약 3조 원) 상당의 코인을 빌려줬다가 거액을 물렸다. 당시 담보물 가치는 대출액의 50%에 불과했지만, 마이클 모로 당시 최고경영자(CEO)는 80%에 가깝다고 주장해 왔다. 제네시스는 두 달 뒤인 8월 전체 직원의 20%인 260명을 정리해고했고, 모로 CEO는 사임했다.


이후에는 FTX의 파산 신청으로 다시 유동성 위기에 몰렸다. 제네시스는 FTX 계좌에 1억7500만 달러(약 2200억 원)의 자금이 묶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투자를 유치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시장에서는 제네시스가 파산 신청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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