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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차 내년엔 1.5%P…외환시장 요동 우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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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긴축 장기화에 금리차 확대 가능성↑

한미 금리차 내년엔 1.5%P…외환시장 요동 우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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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세종=손선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밟으면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가 22년여 만에 최대치인 1.2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Fed의 5연속 자이언트스텝은 피했지만 내년 말 기준금리 눈높이가 기존 4%대에서 5%대로 올라간 만큼 한·미 간 금리 차이는 더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 긴축이 장기화하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고심도 깊어질 전망이다.


◆22년래 최대 금리차이 부담= 15일 한은에 따르면 미 Fed가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한국(3.25%)과 미국(4.25~4.50%)의 기준금리 격차는 1.00~1.25%포인트로 벌어졌다. 1.25%포인트 금리차이는 2000년 10월(1.50%포인트) 이후 가장 큰 금리 역전폭이다. 특히 미국의 최종금리 상단이 상향되면서 한·미 간 금리 격차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FOMC서 공개된 새 점도표 상 내년 미 금리의 중간값은 5.1%로, 앞서 9월(4.6%)보다 0.5%포인트나 높아지면서 향후 미 긴축의 지속기간이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한국이 내년 1분기에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한 번 더 밟고 금리인상 사이클을 마무리한다면 최종금리는 3.5%에 이르는데 Fed가 5.0%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멈춘다면 격차는 1.50%포인트까지 확대될 수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출되고 원화가치가 떨어져 그간 진정됐던 외환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면서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를 부추겨 정점을 지난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다만 단기금융시장을 중심으로 한 국내 자금경색 상황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내년 글로벌 경기침체에 국내 부동산 시장도 꽁꽁 얼어붙으면서 한은의 통화정책에 대한 고민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Fed가 긴축 속도를 줄이면서 한은도 세 번째 빅스텝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은이 내년 1분기 베이비스텝을 시작으로 당초 시장의 전망보다 더 오래, 높은 수준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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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금리·지속기간 변수= 한은은 이번 FOMC 결과에 대해 정책금리 0.50%포인트 인상은 시장 예상에 부합한다고 평가한 뒤 향후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 미국 정책금리의 최종금리 수준과 지속기간에 대한 기대변화, 주요국 환율의 움직임 등에 따라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이날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미 Fed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로 긴축강화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됐으나, 향후 미국 등 주요국의 물가 상황에 따른 정책기대 변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재차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미 금리인상으로 한·미간 정책금리 역전폭이 확대된 만큼 환율, 자본유출입 등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경우 적시에 시장안정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향후 주요국 물가 및 통화긴축 향방, 경기둔화 속도 등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한시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금융당국 수장이 참석했다. 추 부총리는 최근 국내 금융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 정부의 시장안정조치 등으로 안정을 되찾아 가는 모습"이라고 평가한 뒤 기업어음(CP) 금리는 지난 10월 이후 처음으로 3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고, 1400원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도 최근 1200대에 진입한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추 부총리는 "기업들의 자금조달을 뒷받침하기 위해 총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는 5조원 규모의 2차 캐피탈콜을 내년 1월 중 완료할 계획"이라며 "내년 초부터 5조원 규모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해 기업들의 원활한 회사채 발행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자 보증 규모를 5조원 추가 확대(10→15조원)한 데 이어, 5조원 규모의 미분양 PF 대출 보증도 내년 1월1일부터 즉시 공급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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