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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규슈, 전력반도체 생산 붐 인다…반도체 기업 앞다퉈 설비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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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뜨며 전력반도체 시장 성장
로옴·미쓰비시, 규슈에 생산시설 증강
전력반도체 시장 점유율 확대 박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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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미쓰비시 전기를 비롯해 일본의 유력 반도체 기업들이 최근 들어 일본 규슈로 집결하고 있다. 전기차 시대를 맞아 전력반도체 시장이 성장하면서 일본 기업들은 규슈 지방을 중심으로 설비투자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나섰다.


29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일본의 반도체 기업 로옴(ROMH)의 자회사인 로옴 아폴로가 내달부터 후쿠오카현 지쿠고시에 있는 공장에서 실리콘카바이드(SiC·탄화규소) 전력반도체 양산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전력반도체는 전압을 조정하고 전류의 흐름을 바꿔주는 역할을 하는 반도체로 백색 가전 등에 주로 사용된다. 최근 들어서는 전기차 성능 향상을 위한 핵심 부품으로 쓰이고 있다.

이 중에서도 SiC 반도체는 인공 화합물을 소재로 사용해, 단일원소인 실리콘만 사용하던 기존 전력 반도체보다 전력 효율이 월등히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로옴 아폴로는 오는 2026년 1분기까지 SiC 전력반도체에만 최대 2200억엔(2조1051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로옴 아폴로는 이 공장에서 6인치 웨이퍼를 사용한 전력반도체 생산을 시작했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8인치 웨이퍼를 생산할 수 있는 제조 장치도 공장에 들일 계획이다.


스마트폰 카메라 센서 등을 제작하는 기업 인터액션은 내년 3월 나가사키현 나가사키시에 전력반도체 제조 기술을 개발하는 생산 거점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 시설에서는 반도체 정밀 측정 부품 등이 개발된다. 인터액션은 지난해 8월부터 나가사키 대학과 전력반도체의 웨이퍼에 쓰이는 SiC 가공 기술에 대해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기술 개발에 힘써왔다.

세계 전력반도체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미쓰비시 전기는 구마모토현의 고시시와 후쿠오카현의 후쿠오카시에 각각 반도체 전공정과 후공정을 맡는 생산시설을 설립했다. 미쓰비시 전기는 전력반도체 설비투자에 2020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1300억엔 규모를 투입할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는 경쟁에 뒤처진 일본 기업들이 전력반도체 시장에서는 주도권을 잡고자 규슈 지방을 거점 삼아 설비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후지경제의 조사에 따르면 세계 전력 반도체 시장은 올해 기준 2조3386억엔에서 2030년 5조3587억엔으로 2.6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기업들은 이 중 적지 않은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조사에 따르면 세계 전력 반도체 시장 규모는 약 15조3600억원 규모로, 이 중 일본의 미쓰비시와 도시바, 후지전기 3개 사가 시장의 20%를 점유하고 있다.


차세대 전력반도체 분야에서도 일본 기업은 막강한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욜디벨롭먼트에 따르면 지난해 SiC 전력반도체 시장의 세계 매출액 중 로옴은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을 포함한 미국 기업 3곳의 뒤를 이어 4위를 차지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로옴이 비록 4위를 기록했으나 지쿠고시의 공장까지 모두 가동할 경우 매출 1위를 달성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일본 기업들이 미국의 반도체 업체들과 경쟁하는 과정에서 규슈 생산거점이 큰 원동력이 돼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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