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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던 글로벌 물가, 정점 찍었나…둔화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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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전 세계적으로 치솟던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가 쏟아지고 있다. 고강도 긴축이 누적되며 성장 둔화 우려에 직면했던 각국 중앙은행으로선 반가운 소식이다.


27일(현지시간) 월가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올해 4분기 현재 정점을 기록하고 내려가는 추세로 분석됐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수요 둔화, 재고 증가에 따른 가격 인하, 주택가격 하락 등은 인플레이션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 역시 10월 글로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2.1%로 이미 피크를 찍은 것으로 봤다.

이는 전 세계 인플레이션의 선행 지표인 주요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해상운송요금, 원자재가격, 기대인플레이션 등이 사상 최고치에서 후퇴하며 물가 압력이 누그러지고 있어서다. 독일의 10월 PPI는 전월 대비 4.2% 하락했는데 이는 1948년 이후 최대 낙폭이다. 미국, 영국 등 주요20개국(G20) 대부분 국가에서 10월 PPI 상승폭은 둔화했다.


여기에 원자재, 에너지, 식량 가격도 최근 내려가는 추세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달 하락세를 보였다. 유럽 천연가스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선물은 MWh당 311유로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130유로 미만으로 내려갔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역시 최근 한달새에만 10%이상 떨어졌다.


제니퍼 맥키언 캐피털이코노믹스 수석글로벌이코노미스트는 "수요가 약해지며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이 낮아지고 있다"며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내년부터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크 잔디 무디스애널리틱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한 것 같다"며 "인플레이션 압력, 공급망 병목 완화는 소비자물가 완화의 전조"라고 언급했다. 투자자들의 글로벌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세도 꺾인 상태다. 이미 브라질, 태국 등 일부 신흥국의 경우 소비자물가 하락세마저 확인된다.

이러한 인플레이션 둔화는 미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엔 희소식이다. 고강도 긴축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짙어지는 상황에서 향후 통화정책 운용에 다소 여유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통과했더라도 물가 목표치 2%대까지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또한 러시아 원유 금수조치, 중국의 경제 회복세 등은 언제든 원자재 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는 주요 변수로 손꼽힌다. 시티의 네이선 시츠 국제경제책임자는 최근 많은 지표가 물가 하락세를 가리키고 있다면서도 높은 인플레이션이 "최소한 당분간, 또는 내년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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