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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정권” 외친 이란 최고지도자 조카 당국에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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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운동가 파리데흐, 정권 비판 영상 올린 후 체포돼
세계 각국에 이란 정부와 관계 단절 촉구하기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진=연합뉴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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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성욱 기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조카가 최근 반정부 혐의로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통치권을 지닌 최고지도자 아래에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가 삼권 분립 형태를 취하고 있어 하메네이가 사실상 절대 권력을 행사한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인권운동가 파리데흐 모라드카니가 지난 23일 검찰 조사를 받은 후 체포됐다. 파리데흐는 하메네이의 여동생 바드리의 딸로 알려져 있으며, 파리데흐의 아버지 알리 모라드카니 아란게흐는 1979년 이슬람 혁명에 반대한 반정부 인사로 분류됐다. 이란 인권운동가통신(HRANA) 등은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파리데흐가 현재 테헤란의 악명 높은 에빈교도소에 수감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최고지도자실은 파리데흐의 신병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파리데흐는 이란에서 인권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체포 이틀 전 정권을 비판하는 내용의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영상에서 파리데흐는 "이란 정권은 어떤 종교적 원칙도 지키지 않으며, 권력 유지를 위한 무력 사용 외에는 아무 규칙도 알지 못한다"며 "지금 역사상 중요한 순간에 전 세계는 이란 국민들이 빈손으로 용기를 갖고 악의 세력과 싸우고 있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데흐는 또 유엔과 세계 정부에 이란 정부와의 관계 단절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세계 각국 정부는 이 살인적인 정권을 지원하는 것을 멈추고, 외교 관계를 끊어야 한다"며 "민주주의 국가들은 이란 내 자국 대사를 소환하고 이란 대표를 본국에서 추방함으로써 이란 국민과의 연대와 단결을 표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지난 25일 특별회의를 열고 이란 당국의 시위 대응 과정에서 발생한 위법 사항을 조사하기 위한 국제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기로 결의했다. 전체 47개 이사국이 참여한 표결에서 25개국이 찬성 및 16개국이 기권했으며 중국·아르메니아·쿠바·에리트레아·파키스탄·베네수엘라 등 6개국이 반대표를 던졌다.

볼커 튀르크 유엔 인권 고등판무관은 이란에서의 인권 침해를 두고 “지지할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인권 침해에 대해서 계속해서 처벌이 내려지지 않는 것은 중요한 문제 중 하나”라며 “국제 기준에 따라 인권 침해 혐의에 대한 독립적이고 공정하고 투명한 조사 과정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란에서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가 체포돼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22) 사건으로 촉발한 반정부 시위가 2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은 "지난 2개월간 이란의 시위 과정에서 300명 이상이 사망했고 시위에 대한 당국의 대응이 더 강화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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