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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60번 만난 메르켈..."전쟁 못 말린 건 레임덕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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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임덕 지도자로 푸틴에 영향력 잃었다" 방어 발언

앙겔라 메르켈.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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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는 임기 말 레임덕 때문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볼프강 쇼이블레 전 하원의장이 메르켈의 16년 임기 동안 펼친 러시아 정책에 큰 실책이 있었다고 공개 비난한 뒤 나온 것이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 등에 따르면 메르켈 전 총리는 최근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모두가 '떠날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내 생각을 밀어붙일 힘이 없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준비한다는 첩보가 나오기 시작한 지난해 7~8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을 잇달아 만나 회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했으나 그때는 이미 협상력을 거의 잃은 상태였다고 그는 설명했다.


독일은 러시아산 자원에 대한 높은 의존력 등 경제적 이해관계 때문에 양국은 오랜 기간 밀월 관계를 이어왔다. 메르켈 전 총리는 16년 임기 동안 푸틴 대통령을 60여 차례나 만나 친분을 다졌다.

그는 "9월에 다시 (총리직을) 맡을 상황이었다면 계속 파고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모스크바에서 있었던 (푸틴 대통령과의) 마지막 회담에서 받은 느낌은 명확했다. '정치권력적 관점에서 넌 끝났다'는 것이었다. 푸틴에게는 단지 권력만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메르켈은 우크라이나에서 '유로마이단'으로 불리는 반러·친서방 혁명이 일어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병합한 2013∼2014년 충분한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부당한 비판'이란 입장을 보였다.


그는 "사람들은 마치 내가 (2014년 9월) 민스크 (휴전) 협정을 체결한 것 외엔 당시 아무 신경도 쓰지 않은 것처럼 언급하면서 '어떻게 우크라이나에서 눈을 뗄 수 있느냐'고 말하지만, 이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에선) 선거가 있었고, 당시 그리스에서도 항상 뭔가가 벌어지고 있었다. 나는 꼬리뼈가 골절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에서의 병력 철수와 국제기구의 휴전 감시 등을 규정한 민스크 협정 역시 비록 2주도 지나지 않아 교전이 재개돼 유명무실해졌으나, 우크라이나에 국방력을 보충할 시간을 벌어준 의미가 있다고 메르켈 전 총리는 주장했다.


그는 2차 세계대전을 앞두고 전쟁을 막기 위해 아돌프 히틀러와 협상에 나섰던 네빌 체임벌린 당시 영국 총리의 역할을 재조명한 넷플릭스 드라마를 흥미롭게 봤다면서 자신과 그를 비교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메르켈 전 총리는 2008년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반대해 러시아가 침공할 여지를 만들었다거나, 러시아산 천연가스와 원유에 지나치게 의존해 유럽 에너지 위기를 초래했다는 등 비판에 대해서도 "오해를 받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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