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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곡진 정치인생 안와르, 말레이 총리 취임…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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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와르, 24일 신임 총리 취임
희망연대, 국민전선과 연정
취약한 지지 기반 등 당면 과제 산적

압둘라 말레이시아 국왕이 24일(현지시간)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를 신임 총리로 지명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압둘라 말레이시아 국왕이 24일(현지시간)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를 신임 총리로 지명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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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가 말레이시아 신임 총리로 지명되면서 총선 이후 이어졌던 말레이시아의 정치적 혼란이 종식됐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제1당인 희망연대(PH)가 과반 의석 차지에 실패하면서 안와르는 불안정한 지지기반을 딛고 개혁을 추구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24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의 압둘라 국왕이 각 주 최고 지도자들과의 회의를 열고 안와르 전 부총리를 제10대 총리로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날 안와르 부총리는 압둘라 국왕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취임 선서를 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이는 모든 면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으며 진 자도 모든 것을 잃지만은 않았다"며 "사랑하는 조국을 위해 함께 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안와르 부총리가 이끄는 희망연대(PH)는 이번 선거에서 하원 220석 중 83석으로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했으나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면서 연정을 구성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당초 말레이계의 지지를 기반으로 하는 국민전선(BN)과 국민연합(PN)이 연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면서 안와르가 총리 자리에 오르지 못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국민전선(BN)이 예상을 깨고 희망연대(PH)와의 협력을 선택하면서 안와르 부총리는 총리에 오르게 됐다.


그러나 정권의 지지기반이 약한 만큼 안와르 부총리는 정치적 안정을 확보하면서 개혁을 추구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하게 됐다. 희망연대(PH)와 통합정부를 구성하는 국민전선(BN)은 말레이시아가 195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14대 총선까지 장기 집권을 해온 보수세력이다. 반면 희망연대(PH)는 나집 라작 전 총리의 부패 척결을 주장하는 개혁 성향의 야권 연합으로, 두 정당의 연정이 추후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밖에도 희망연대(PH)는 특정 인종을 우선시하기보다 통합을 추구하는 성향인 데 반해 국민전선(BN)은 말레이계와 이슬람계의 지지기반을 갖추고 있어 인종 간 대립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선거가 정치 전반에 걸쳐 다양한 종교와 인종적 결함을 드러냈다"며 "안와르 신임 총리의 가장 큰 임무는 이러한 단층이 폭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경제 침체도 당면한 과제로 꼽힌다. 블룸버그는 "말레이시아가 2023년 4~5%대의 둔화된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는 안와르가 포퓰리즘 정책을 취하도록 자극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14대 총선에서 안와르 부총리와 손을 잡고 정권 교체를 이뤄냈던 마하티르 모하맛 전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낙선했다. 안와르 부총리는 한 때 마하티르 전 총리의 정치적 제자이자 유력한 후계자로 지목됐으나 아시아 경제위기 대응을 두고 마하티르와 이견을 보이면서 사실상 정치적으로 숙청됐다. 그는 부총리에서 해임된 뒤 마하티르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다가 1998년 자신의 운전사와 성관계를 했다는 의혹에 휘말려 동성애와 부패 혐의로 구속됐다.


이후 안와르 부총리는 야당 지도자로 변신했으나 2008년 보좌관에게 동성애를 강요한 혐의로 또다시 수감됐다.


두사람은 비자금 스캔들에 휘말린 나집 라작 전 총리의 퇴진 운동을 벌이다 UMNO에서 축출된 마하티르가 희망연대(PH)에 합류하면서 지난 총선에서 다시 손을 잡았다. 그러나 내부 권력 다툼 끝에 안와르 부총리는 총리직을 끝내 물려받지 못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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