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대중국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난 8월 경상수지가 적자 전환했다. 해외 송금 배당이 증가하는 매년 4월을 제외하고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적자를 나타낸 것은 2012년 2월이 마지막이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국내 경상수지는 30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하면 104억9000만달러나 줄어든 수치다. 경상수지는 지난 4월 7900만달러 적자를 낸 뒤 5월 38억6000만달러, 6월 56억1000만달러로 흑자폭을 늘렸으나 7월 7억9000만달러로 흑자폭을 크게 줄인 뒤 8월 적자 전환했다.
경상수지 중 상품수지는 44억5000만달러 적자로 지난해 같은 달 60억3000만달러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전년보다 104억8000만달러 큰 폭으로 감소하며 7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이 기간 수출은 572억8000만달러로 41억달러 증가했으나 수입이 617억3000만달러로 늘면서 상품수지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은은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2개월 연속 증가했으나 대중국 수출 감소 등으로 증가폭이 축소했다"면서 "원자재 수입이 급증하고 자본재, 소비재 등도 확대되며 수입도 전년 동월 대비 20개월 연속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7월 흑자를 나타냈던 서비스수지도 적자로 돌아섰다. 지식재산권 사용료 지급 증가 등으로 전년 동월 8억4000만달러 흑자에서 7억7000만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임금·배당·이자 등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는 22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달 대비 흑자폭이 16억달러 확대됐다. 이전소득수지는 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융계정 순자산은 8월 6억1000만달러 줄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36억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18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6억1000만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는 25억9000만달러 확대됐다.
한은은 "외국인의 국내주식투자는 국제유가 하락 등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받아 증가로 전환했으며, 채권투자는 차익거래 유인 축소 등의 영향으로 감소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향후 경상수지 전망에 대해 한은은 "8월 경상수지는 이례적으로 컸던 무역수지 적자(-94억9000만달러)의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했으나 9월 들어 무역적자(-37억7000만달러)가 크게 축소됨에 따라 9월 경상수지는 흑자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경상수지는 최근 변동폭이 크게 확대된 무역수지 흐름에 주로 좌우되는 가운데 연간으로는 흑자기조가 유지되겠으나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 월별 변동성이 큰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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