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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최대 화장품 생산기지 유씨엘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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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애월읍 어음리 소재 유씨엘 제주공장 가보니
연간 천연 화장품 3000만개 생산
제주 농가와 협업도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 소재 유씨엘 제주공장.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 소재 유씨엘 제주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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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지난달 28일 찾은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 소재 유씨엘 제주공장. 이곳에서 만난 이지원 유씨엘 대표가 인천에 이어 제주, 그 중에서도 애월에 제2공장을 짓게 된 일화를 들려줬다. 공장 건립부지를 알아보려 제주 전역을 돌아다녔던 이 대표는 눈이 펑펑 내리던 어느 겨울날 애월에 머물렀다. 그는 이곳에서 한겨울인데도 양배추와 브로콜리 등 파릇파릇한 작물이 잘 자라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이 대표는 "애월은 땅이 잘 얼지 않아 일년 내내 농사가 가능한 지역"이라며 "제주도의 다양한 천연자원을 활용한 화장품을 개발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여기다 싶었다"고 말했다.


1980년 설립된 유씨엘은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계 1세대 기업이다. 1995년 인천 남동공단에 CGMP(우수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공장을 완공했고 2013년 제주에 제2공장을 지었다. 유씨엘 제주공장은 1만2494㎡ 부지에 생산1동(2517㎡), 생산2동(1497㎡), 창고동(1319㎡)을 갖추고 있다. 연간 기초·헤어·바디케어·베이비 화장품 등 제품 30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제주 최대 규모 화장품 생산 공장이다.

유씨엘 제주공장의 주력품목은 '제주화장품인증제'(JCC)에 기반한 자연주의 기초·헤어·바디케어·베이비 화장품이다. 2016년 5월 시행된 JCC는 제주도가 보증하는 지자체 최초의 지역 화장품 품질 인증제다. 제주산 청정자연 원료를 10% 이상 함유하고 제주 현지에서 완제품이 생산돼야 하는 등의 기준이 있다. 이 대표는 "제조·충전·포장·출고 등 제조 공정을 독립적으로 운영해 교차 오염이나 인위적 사고를 방지하며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지원 유씨엘 대표.

이지원 유씨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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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제주 지역 농가와 협업해 원료를 조달하기도 한다. 이 대표는 "처음 제주에 왔을 때 벌꿀영농조합을 통해 벌꿀을 채취하고 남은 밀랍을 가져와 화장품 재료로 사용했다"면서 "지금은 수입산과 비교해 가격 차이가 5~6배 정도 나서 혼합해서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원하는 종류와 크기의 작물을 기르면 소득이 더 괜찮을 수 있다고 지역민들에게 제안하기도 한다"면서 "마을이나 개별단위로 접촉해 의뢰하면 계절에 따라 납품해주는 케이스도 조금씩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가 최근 화장품 원료로 주목하는 건 제주 구좌읍에서 특히 유명한 당근이다. 이 대표는 "당근은 보통 뿌리만 먹고 이파리는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가 연구해보니 당근잎에서 탈모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많았다"면서 "현재 특허 등록을 마치고 상품화를 준비중인 단계"라고 설명했다.

유씨엘의 주요 고객사는 LG생활건강, 유한킴벌리, 암웨이, 왓슨스 등이다. 글로벌 대기업이 약 40%이며 나머지는 인디브랜드에 납품한다. 이 대표는 "화장품 산업은 대기업이나 글로벌 브랜드가 주도하던 시대에서 개성 넘치는 작은 인디 브랜드가 속속 나타나며 다양화 되고있다"면서 "앞으로 우리 고객사도 풍부해질 것 같다"고 기대했다.


유씨엘은 지난해 매출 320억원을 기록했으나 약 6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 대표는 "수출이 잘되려면 바이어와 많이 교류해야 하는데 코로나19 영향으로 그럴 기회가 많지 않았다"면서 "그렇다고 인력감축을 할 수는 없어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올해를 준비하는 기회로 삼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행히 올해는 전년대비 40% 이상의 매출 성장을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제주공장도 건립 10년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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