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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주 없고, 개미 떠나는데 '1천원 소수점거래 시대 개막'…스타트 간보는 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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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개 증권사 거래 인가 받아 26일부터 가능…실효성 기대 없어
50만원 이상 종목, 6개 불과 "고가 우량주 손쉬운 투자 취지 무색"

황제주 없고, 개미 떠나는데 '1천원 소수점거래 시대 개막'…스타트 간보는 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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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드디어 국내 주식 시장도 소수점거래를 시작한다. 하지만 거래 활성화라는 당초 목표를 실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분위기가 냉랭하다. 단돈 1000원에 원하는 종목을 살 수 있지만 국내 증시 부진으로 투자자들이 시장을 외면하고 있는 데다, 과거 100만원 이상의 황제주는커녕 50만원 이상 종목도 많지 않아 수요가 없을 것으로 판단돼서다. 증권사들도 간을 보고 있는 모양새다. 애초에 소수점거래 허용 요구에 목소리를 높였던 분위기가 완전히 반전되면서 실제 서비스를 출시하는 증권사는 당분간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키움증권 등 총 24개 증권사가 소수점거래 인가를 받았으며, 26일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 시작이 가능하다. KB증권이 26일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첫발을 내딛는다. 삼성증권은 10월부터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이외에는 아직 구체적으로 시기를 결정하지 않았다. 일부 증권사는 연말이나 내년 초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 반응을 본 뒤 시행을 해도 충분히 늦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온적인 분위기가 형성된 데에는 증시 부진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이탈이 가장 크다. 애초에 증권사들이 소수점거래 허용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던 이유는 코로나19 이후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유입된 만큼 고가 우량주를 사는 데 한계가 있어 증시 저변 확대를 위해서였다. 소수점거래는 기업의 액면분할과 같은 효과를 내 기업의 가치나 이익 등은 그대로인 상태에서 유동성을 늘리고 거래를 활발하게 만드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판단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증시 부진으로 거래가 침체하고 투자자들의 이탈이 가속하는 분위기다. 100만원 이상의 황제주도 없다. 더욱이 50만원 이상의 종목은 올해 3월만 해도 10개에 달했지만, 전날 기준으로는 6개에 불과한 상황이다. 1000원으로 종목을 쪼개 사려는 수요가 있을 것이냐는 의문이 생기는 이유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서비스 차원에서 전산 서비스를 준비 중일 뿐 큰 실효성을 거둘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따른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 역시 "국내 시가총액 1조원, 일일 거래량 20만주, 주가 5만원 이상인 종목은 약 60개, 이중 주가가 10만원 이상인 종목은 절반 수준에 불과한데 과연 투자자들이 소수점거래를 할지 의문이 든다"면서 "미국 시장만큼 활성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단순 비교해 현재 미국의 경우 시가총액 20억달러, 거래량 20만주, 주가 50달러 이상인 종목은 약 950개, 주가가 100달러 이상인 종목은 약 460개에 달한다.

소수점거래가 시장 활성화에 기여도가 낮을 것으로 보는 이유 중의 하나는 시장 상황에 즉각 대처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또 의결권 행사가 금지되는 등 주주 권한이 제한되기 때문에 제도적 효과가 미미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공정거래법도 걸림돌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상호출자제한 기업 집단 소속 증권사가 계열사 주식에 소수점거래 서비스를 도입하면 상호·순환출자 금지를 위반할 여지가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해당 증권사는 삼성증권, 현대차증권, 카카오페이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5개다. 삼성증권은 ▲삼성물산 ▲삼성생명, 현대차증권은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글로비스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 ▲카카오페이에 대한 소수점거래가 금지된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투자금융지주, 한화투자증권은 ▲한화솔루션 ▲한화생명 등에 대해 소수점거래를 할 수 없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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