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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체르노빌'사태 현실화 될까 우려…원전 포격두고 러-우크라 긴장감 고조

최종수정 2022.08.19 20:57 기사입력 2022.08.19 20:57

우크라-UN, 자포리자 원전에 IAEA 시찰단 파견 합의
러시아 "우크라 포격 지속하면 원전 폐쇄"…합의 수용도 '미지수'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주 에네르호다르에 있는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앞에서 러시아군이 경비를 서고 있다.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 지역인 자포리자는 지난 3월 4일 러시아군에 점령됐다. 자포리자 원전은 현재 전쟁 전보다 발전량을 크게 줄여 가동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력망에 전기를 계속 공급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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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유럽 최대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 크고 작은 포격이 이어진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포격 주체를 놓고 공방을 벌이며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유엔은 자포리자 원전에 국제원자력기구(IAEA) 시찰단을 파견하는 데 합의했지만 러시아가 이를 수용할지는 불투명하다.


1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자포리자 원전에 IAEA 시찰단을 파견하는 계획에 합의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전후 재건을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구테흐스 총장에게 원전 일대의 비무장화를 비롯해 IAEA의 시찰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총장도 "원전 일대를 순수 민간 인프라로 다시 조성하고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합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합의를 러시아가 수용할 가능성은 낮다. 최근 이 원전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포격이 잇따르면서 방사능 유출 위험이 높아지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서로에게 포격 책임을 물으며 공방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앞서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이 이어질 경우 원전을 폐쇄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전술부대가 자포리자에 방사능 측정 초소를 설치하고 제독 훈련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각)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유엔 사무총장의 방문에 맞춰 자포리자 원전에서 도발을 준비 중"이라며 "원전에서 재앙을 일으켜놓고 우리군을 비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우크라이나가 도발하는 궁극적 목적은 (방사능 오염으로) 원전 주변 30㎞을 출입금지 구역으로 만들고 이 지역에 외국 군대와 사찰단을 끌어들이려는 것"이라며 "그러면서 러시아군에 핵테러 책임을 씌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를 포격 주체로 지목하고 있다. 안드리 유소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국 대변인은 전날 "원전 직원 대다수에게 19일에 출근하지 말라는 지침이 내려졌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미 NBC 방송에 밝혔다. 그는 이 지침이 원전에 파견된 러시아 인력에 내려진 것이라면서 러시아가 원전에서 군사 도발을 계획하고 있다는 증거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 정보당국도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군이 원전에 뜻밖의 휴무 지침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가 원전 포격에 이어 긴장 수위를 높이고 테러 공격을 계획 중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인 지난 3월 자포리자 원전을 장악했다. 현재 자포리자 원전은 원자로 6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2기가 가동 중이다.


러시아군은 원전 주변에 병력과 무기를 배치하는 등 전략적으로 이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유럽 정보당국 관계자들은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을 병력과 장비 보호를 위한 방패로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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