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튕겨 오르고 빠지고…"폭우 속 맨홀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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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50㎜ 비 속 41초 만에 40㎏의 맨홀 뚜껑 열려
집중 호수에선 맨홀 피해다녀야

9일 새벽 폭우로 다수의 차량이 침수된 서울 강남구 대치사거리의 배수구가 뚜껑이 없어진 채 소용돌이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9일 새벽 폭우로 다수의 차량이 침수된 서울 강남구 대치사거리의 배수구가 뚜껑이 없어진 채 소용돌이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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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폭우로 수압을 이기지 못하고 이탈한 맨홀이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맨홀 뚜껑이 지면 위로 튕겨 오르거나 열린 맨홀 안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인데, 전문가들은 집중호우 상황에선 침수 지역에서 최대한 벗어나거나 맨홀을 피해 다니는 게 최선책이라고 강조했다.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도로 맨홀에 빠진 성인 남매가 실종된 가운데 남동생은 실종 장소에서 직선거리 1.5km 떨어진 부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두 사람은 비가 쏟아져 근처 아파트로 대피했다가 다시 길을 나섰고, 폭우로 열린 뚜껑 맨홀을 미처 보지 못해 이곳 맨홀에 빠졌다. 이날 강남 지역엔 시간당 100㎜ 강한 비가 쏟아졌는데 맨홀 속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소방당국은 이들을 찾기 위해 수색에 수중로봇까지 투입했지만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 맨홀에 빠지면 순식간에 내부 급류에 휩쓸려 구조·수색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맨홀 뚜껑의 무게는 40㎏~160㎏에 달하지만, 갑작스럽게 빗물이 불어나면서 수압을 이기지 못해 지면에서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맨홀 뚜껑에 잠금장치가 설치됐다 하더라도 빗물의 수압을 이기지 못하고 열리기도 한다.


지난 2014년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상습침수구역인 강남역 부근을 재현해 진행한 실험한 결과, 시간당 50㎜ 폭우에서 40㎏의 맨홀 뚜껑이 41초만에 공중으로 26㎝ 넘게 솟아올랐다. 시간당 20㎜의 강우의 경우 4분4초 만에 뚜껑이 이탈했다. 이같이 폭우 속 맨홀 뚜껑이 열릴 경우, 튀어 오른 뚜껑에 맞거나 맨홀 안으로 추락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서울에 설치된 맨홀은 총 62만4318개다. 향후 국지성 집중호우가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재난 상황에 대비해 서울시가 전체적인 맨홀 안전점검을 실시해 관련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이 폭우 상황에서는 침수 지역에서 최대한 벗어나거나 맨홀을 피해 다니는 게 가장 안전하다고 강조한다. 맨홀 뚜껑이 이탈해도 육안으로 잘 구별하기 어려워 자칫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일 맨홀에 빠졌다면, 119신고 또는 즉시 다른 보행자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특히 기포가 올라오는 맨홀 뚜껑의 경우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는 빗물 압력에 의해 맨홀 안쪽 공기가 분출되는 현상으로 언제라도 튀어 오를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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