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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신데렐라 단기 수익'에 '원유 ETN 악몽' 또 잊은 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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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신데렐라 단기 수익'에 '원유 ETN 악몽' 또 잊은 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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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675억원. 원유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와 원유 가격 하락을 2배 추종하는 ‘곱버스’ 상장지수증권(ETN) 상품에 몰린 거래대금이다. 연초 대비 27배가량 불어났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하회하는 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전으로 회귀하자 원유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개인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의 경우 지난 5일 하루 동안에만 219억3600만원어치나 거래됐다. 올해 거래대금 중 가장 많은 금액이다.


원유 수요가 더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서슴없이 유가 하락에 베팅했다. 문제는 섣부른 추가 급락을 예단하기에는 불확실성이 많다는 점이다. 수요가 줄어도 공급 쪽에 충격을 주는 지정학적 요인들이 산재해 있다. 석유시장 안정화를 목표로 하는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정책 기조가 유지되는 한 상방과 하방 경직성이 모두 강화될 수 있다. 더불어 러시아발 지정학적 리스크는 하방 경직 요인이다. 코로나19 이전보다는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더구나 ETN은 기초지수를 2~3배 추종하기 때문에 위험 부담이 크다. ETN은 원자재, 환율 등 기초자산 가격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위험 부담이 커 중장기 투자로도 적합하지 않다. 투자를 하다보면 기초지수의 변화를 예상할 수 있을 듯 착각에 빠지기 쉽다. 다만 예상과 다르게 지수가 움직였을 때 피해는 상상 이상이다. 2020년 4월 ‘마이너스 유가’ 사태가 벌어지면서 많은 원유 ETN 투자자들이 대규모 손실을 떠안아야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WTI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해 원유 선물에 2배 수익률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ETN의 괴리율이 1000% 가까이 치솟았다. 관련 상품 줄줄이 거래가 정지됐고, 투자자들은 수천억원대의 손실을 입었다. ‘원유 ETN 악몽’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당장 눈에만 보이는 신데렐라 같은 단기 수익으로 인해 착각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는 워런 버핏의 투자 조언을 되새길 때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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