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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의 반격, 우주서도 쫓고 쫓긴다…"美위성 회피 후 '역감시' 능력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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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국가항천국(CNSA)이 제공한 중국의 위성 사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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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 관계가 우주 개발 분야에서도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중국 위성이 미국 정찰 위성을 역감시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우주 공간의 새로운 규범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이러한 위성 행동이 오해와 분쟁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우주전문 매체 '스페이스 뉴스'는 올해 정지 궤도에 도달한 중국 위성 스옌-12-01과 스옌-12-02가 미국 정찰 위성 유에스에이(USA) 270을 역감시했다고 밝혔다. 당시 이들 중국 위성은 도달 직후 미국 위성이 감시를 위해 다가오자 반대 방향으로 이동했다. 그중에서도 스옌-12-02 위성은 도리어 USA 270을 감시할 수 있는 위치에 자리 잡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정지 궤도는 정지 위성이 존재할 수 있는 지표로부터 약 3만5800km 거리의 적도면에서 정동쪽 방향으로 나가는 원형 궤도를 말한다. 통신 위성, 방송 위성을 비롯해 항행 위성, 기상 위성 등의 많은 위성이 이 궤도를 사용 중이다. 또한 전파 간섭 문제로 정지 궤도에 배치할 수 있는 위성의 수가 제한되기 때문에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국가 간 조정을 통해 궤도를 결정한다.


특히 미국은 1990년대부터 정찰 위성을 통해 이 궤도를 감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찰 위성은 광학 기기 및 전파 등을 이용해 지표를 관찰한 뒤 지상에 알리는 군사 목적의 인공 위성으로, 스파이 위성이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러시아와 중국 등의 정찰 위성들이 이러한 행보를 따라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정지 궤도에서 세계 각국의 위성들이 마치 고양이와 쥐처럼 쫓고 쫓기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이를 두고 각 위성의 능력이나 활동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려는 조치라고 봤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중국 간 위성의 조우를 두고 우주 공간에서의 새로운 규범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우주 공간의 평화적 사용을 옹호하는 비정부기구 '시큐어 월드 재단'의 브라이언 위든 국장은 "위성들의 이러한 행동들의 모호성과 긴장 고조가 일종의 분쟁이나 오해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양국 간 우주 개발 견제는 지속되는 모양새다. 지난해 중국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엑스의 스타링크 위성이 두 차례에 걸쳐 자국 우주정거장 톈궁에 위험하게 접근해 이를 피하기 위한 회피 기동을 했다고 밝혔다. 이후 중국 연구원들은 자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위성을 파괴하거나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중국 '선저우 13호'의 우주비행사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중국 '선저우 13호'의 우주비행사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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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중국의 우주 굴기를 노골적으로 견제하며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국방부 소속 국방정보국(DIA)은 '2022 우주 안보 도전과제 보고서'에서 중국을 러시아, 북한과 함께 도전이자 위협 국가라고 적시했다. 또 미 의회에서는 중국이 우주 기술을 훔쳐 갔다는 비난의 목소리까지 터져 나왔다.


이는 중국이 우주를 무기화하고 있다는 인식과 함께 우주 분야에서 패권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우라늄 대신 원자력 발전에 사용할 수 있는 헬륨-3가 달에 다량 매장된 것으로 알려진 점 등 각종 광물 채굴권도 경쟁을 가속하는 요인이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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