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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코로나發 경제 타격에 침묵 깬 中 텐센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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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 저격 글 공유하며 "묘사 생생" 동의표현
텐센트, 중국서 가장 가치있는 기업에 꼽혀 영향력大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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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중국 최대 빅테크 기업인 텐센트의 창업자 마화텅(포니 마) 회장이 제로코로나 정책이 촉발한 경제 피해를 지적하는 글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침묵을 깼다. 정부 정책에 대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내비치는 것을 엄격히 통제하는 중국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마 회장은 최근 독립 온라인 평론가 장밍양이 쓴 '후시진 외에는 누구도 경제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글을 자신의 위챗 계정에 공유했다. 해당 계정은 비공개이며, 그가 접근을 허용한 이들만이 볼 수 있다.

장밍양의 글은 엄격한 제로코로나 조치가 시행되는 가운데 중국의 암울한 경제 상황을 그리고 있다. 이 글에서 언급된 후시진은 민족주의 언론인 환구시보의 전 편집장으로, 그는 최근 정부의 제로코로나 정책에 대한 경제 영향을 우려하며 바이러스 통제 비용이 통제의 혜택을 넘어서면 안된다는 글을 적은 바 있다.


장밍양은 특히 기업이 직면하고 있는 경제적 압박에 대해 상세히 적었다. 그는 "누구도 기업이 겪는 압박에 관해 이야기하려고 하지 않는다"면서 "일부 네티즌들은 '기업은 망할 수 있지만, 직원을 해고해서는 안 된다', '기업은 망할 수 있지만, 초과 근무는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이중성을 지적했다.


또한 "그들은 중국의 경제를 칩(반도체)와 이른바 하드코어 기술에만 연결시키고, 음식이나 의복, 운송, 주택 산업은 무시한다"면서 "이들은 음식 배달이 10분 늦으면 배달원에게 욕을 퍼붓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들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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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 대해 마 회장은 "묘사가 매우 생생하다"는 댓글을 달며 동조했다. 관련 내용은 접근이 제한적이었으나, 이를 캡쳐한 화면이 다른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에서 확산되기 시작했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마화텅이 마침내 경제가 어떻게 돼가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 했다"면서 "다들 경제를 걱정하고 있으나,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집단적인 침묵에 빠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웨이보 이용자 펑팅린은 "마 회장의 게시물이 인기를 얻은 이유는 그가 수많은 민간기업과 기업가의 생각을 말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쓰촨성 남서부 기술기업의 최고경영자(CEO)라고 자신을 밝힌 펑씨는 "사회가 수억 일반 가정을 부양하는 민간 기업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달라고 요청하고 싶다"면서 "근로자와 사업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논평을 요청했지만, 텐센트는 응답하지 않았다고 SCMP는 전했다. 정부 정책을 직접 공격하지는 않았지만, 우회적으로 우려를 표한 마 회장의 게시물과 그가 공유한 글은 검열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다.


선전에 기반을 둔 텐센트는 중국의 제로코로나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빅테크 기업으로 꼽힌다. 홍콩 증시에서 텐센트 주가는 2021년 초 이후 반토막이 난 상태이며, 2004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올해 1분기 거의 0%에 가까운 매출(1355억위안·약 25조4800억원) 성장을 기록했다. 또한 텐센트의 비디오 게임을 포함한 컨텐츠 서비스에 대해 한 국영언론이 "10대들에게 해를 끼치는 '영적 아편'"이라고 비난하는 등 뭇매를 맞기도 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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