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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 공포 잊은 파생상품 투자… ELS 40조 미상환인데 4조 발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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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 공포 잊은 파생상품 투자… ELS 40조 미상환인데 4조 발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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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파생상품 주가연계증권(ELS)의 발행 금액이 급증하고 있다. 증시 급락으로 녹인(원금 손실 구간) 진입 상품이 속속 등장하면서 경고음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손실 공포'에 아랑곳하지 않은 모양새다. 수익을 조기에 지급하지 못하는 상품도 속출하면서 상환하지 못한 금액이 급증 추세이지만 투자자들은 증시가 바닥에 있다고 굳게 믿고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증권사가 발행한 ELS 규모는 4조855억원으로 1월 대비 75.61% 급증했다. 이달 들어서도 17일까지 기준으로 발행 규모는 4조3188억원에 달하다. 4조원이 넘는 발행 금액은 2021년 9월 4조588억원 이후 처음이다. 1월 2조3264억원이었던 발행 금액은 2월 3조565억원, 3월 3조9752억원 등 지속해서 증가 추세다.

ELS는 계약 만기일까지 특정 종목의 주가, 주가지수 등 기초 자산 가격이 정해진 수준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은행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 통상 기초 자산이 발행 시점 대비 40~50% 하락하면 녹인 구간에 들어간다.


증권가는 최근 ELS 발행 금액이 급증하는 것은 현재 증시가 바닥이라는 투자자들의 인식이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시 급락으로 지난해 발행한 ELS 상품의 손실 위험이 증대되고 있고, 미상환 잔고도 쌓여가 신규 발행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다"면서 "그러나 오히려 현재 ELS 투자 환경이 유리한 국면으로 흐르면서 신규 발행 시장이 회복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다시 조기 상환이 증가하는 점도 신규 발행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 4월 조기 상환 금액은 1조7891억원으로 전달(9713억원) 대비 84.19% 늘었다. 4월 조기 상환 비율이 증가한 것은 평가 기준이 되는 10월 발행 기준가가 9월보다 대체로 낮게 형성된 영향이다. 이달 들어서도 17일까지 기준으로 조기 상환 금액은 4525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해 나온 ELS 상품에 투자한 이들의 시름은 여전히 깊다.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한 상품이 많아서다. 지난해 1월부터 18일까지 발행된 ELS 상품 가운데 42개가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한 적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 증시가 요동을 치면서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유럽 유로스톡스50, 홍콩 H지수 등 해외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ELS에서 녹인 구간에 진입한 상품이 많다. 이에 미상환 잔액은 작년 말 34조원에서 현재 42조원까지 증가했다. 17일 기준 미상환 잔액은 42조26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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