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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치료 시장 2025년 31조원…정부가 시장선점 지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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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x시대②]판명돼도 '낙인' 우려에 치료 주저
디지털치료제, 부모·자녀 부담 줄여

ADHD 치료 시장 2025년 31조원…정부가 시장선점 지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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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는 실제 환자수보다 확인되지 않은 ‘숨은 환자’가 훨씬 많다는 게 의료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24일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에 따르면 국내 ADHD 유병률은 5.9~8.5% 정도로 추정되지만, 건강보험공단 자료상 ADHD 진단 유병률은 0.8%에 불과하다. ADHD 아동 중 치료를 받는 아동이 10% 수준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그만큼 사회적 인식이 부족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ADHD 치료와 관련한 세계 시장 규모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는 2018년 164억달러(약 20조원)였던 세계 ADHD 시장 규모가 2025년 249억달러(약 31조원)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현재 ADHD 치료제는 매우 제한적인 데다 부작용이 심각하고, 일부 마약성분이 포함된 약도 있어 소아청소년에게 처방하기는 부적합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효과적인 ADHD 디지털치료제에 대한 개발 수요는 매우 큰 상황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 ADHD 디지털치료제(DTx)는 아킬리 인터랙티브가 개발해 2020년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인데버RX((EndeavorRX)’가 유일하다.


인데버RX는 8~12세 소아의 주의력 저하를 비디오게임을 통해 치료하는 방식이다. 최소 연속 4주, 주 5일 동안 25분간 이용하는데, 주요 임상에서 개선효과가 확인됐다. 5개의 연구에서 600명을 대상으로 치료한 결과, 치료 2개월 뒤 68%의 부모가 ADHD 관련 장애가 개선됐다고 보고했다. 또 73%의 어린이에게서 주의력이 향상됐고, 심각한 부작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인데버RX는 현재 미국에서는 상용화가 완료됐고, 일본에서 임상을 진행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기업이 ADHD DTx를 선도적으로 개발해 치료 효과를 입증하고 정식으로 상용화할 경우 시장 가치도 매우 커질 전망이다. 이처럼 선점효과를 누리려면 보다 적극적인 개발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ADHD 디지털치료제 ‘뽀미(ForMe)’를 개발 중인 김호영 하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ADHD에 대해 여전히 부모가 인정하지 않거나 낙인 효과를 우려해 치료를 주저하는 경우가 많은데, DTx는 이러한 부모와 학교의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이나 유럽처럼 우리나라도 기존 관점에서 벗어나 디지털치료제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도 속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히포티앤씨가 가상현실(VR)과 인공지능(AI)을 이용해 개발 중인 소프트웨어 ‘AttnKare’는 CES 2022에서 가상·증강현실, 디지털헬스·웰니스 2개 분야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며 경쟁력을 보였다. 아이들이 VR 기기를 착용하고 미션을 수행하며 반응하는 행동을 분석·평가한 뒤 맞춤형 게임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다윈테크와 눅스바이오가 공동 개발 중인 DTx ‘콜리티(COLLITEE)’ 또한 ADHD를 적응증으로 하고 있다.


박혁태 한국콘텐츠진흥원 산업정책팀장은 "DTx 개발이 1~2년 만에 끝나는 것이 아닌 만큼 연구개발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기업, 의료진 등 DTx 개발에 필요한 분야의 네트워킹을 구축한다면 더욱 활발한 DTx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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