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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軍 막으려 자폭·투항 거부하다 전멸…목숨 걸고 저항한 우크라 군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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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틀째인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수도 키예프 시내에서 러시아군의 진군에 대비해 전투 태세를 갖추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틀째인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수도 키예프 시내에서 러시아군의 진군에 대비해 전투 태세를 갖추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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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서영 기자] 러시아군에 저항하다 전원 사망한 경비대와 다리에서 자폭을 택한 군인 등 우크라이나군의 안타까운 사연이 외신 보도로 전해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은 전날인 24일 러시아 군함이 크림반도에서 서쪽으로 약 300㎞ 떨어진 우크라이나의 작은 돌섬인 지미니섬에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이 섬에는 우크라이나 경비대 13명이 주둔하고 있었으며 이들은 러시아군의 폭격에 맞서다가 모두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러시아 군함은 교신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에게 투항을 요구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들에게 "이것은 러시아 군함"이라며 "유혈 사태와 불필요한 사상자를 피하도록 무기를 내려놓아라", "그렇지 않으면 폭격을 당할 것"이라는 등의 경고를 남겼다.


현지 매체 등에 공개된 음성 파일에는 우크라이나군 측이 잠시 침묵한 뒤 "러시아 군함은 꺼져라"라고 말한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들은 이러한 음성을 주고받은 직후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전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모든 국경 경비대가 영웅적으로 사망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며 "우크라이나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이 영원히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로비치가 폭파한 것으로 추정되는 헤니체스크 다리. [사진=데일리네이션투데이]

볼로디미로비치가 폭파한 것으로 추정되는 헤니체스크 다리. [사진=데일리네이션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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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러시아군 탱크의 진격을 막기 위해 목숨을 바친 젊은 군인의 사연도 전해졌다.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해병대 공병 비탈리 샤쿤 볼로디미로미치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로 침공할 당시 우크라이나 남부의 헤르손주 헤니체스크 다리에 배치됐던 인물이다. 이 다리는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본토를 연결하는 요충지로 분류된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탱크를 앞세워 밀고 들어오자 다리를 폭파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판단했으며, 공병인 볼로디미로비치는 다리에 지뢰를 설치하겠다고 자원했다. 그러나 지뢰를 설치하던 도중 그는 자신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할 시간이 없음을 깨닫고 자폭을 택했다.


볼로디미로비치는 자폭 전 군대에 있는 자신의 형제들에게 연락해 다리를 폭파할 것이라고 전했으며, 그의 희생으로 러시아군의 진격이 현저히 늦어지면서 우크라이나군은 방어선을 재구축할 시간을 벌 수 있었다. 볼로디미로비치의 형제들은 "우리 형제가 살해당했다", "살아있는 한 싸울 것"이라고 저항의 의지를 다진 것으로 드러났으며 우크라이나군은 볼로디미로비치에 훈장을 수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르히 카슬리차 유엔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러시아의 철군을 요구하는 결의안이 러시아 측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된 뒤 볼로디미로비치의 희생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러시아 탱크의 진격을 막기 위해 젊은 영웅은 다리 위에서 자폭했다"며 "러시아 탱크가 앞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스스로 목숨을 희생한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권서영 기자 kwon19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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