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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경영] 올림픽 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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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에 있는 고속도로를 통해 이동 중인 러시아 장갑차부대의 모습. 크림(우크라이나)=AP·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에 있는 고속도로를 통해 이동 중인 러시아 장갑차부대의 모습. 크림(우크라이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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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확산되면서 개전시기를 가늠하는 주요 변수로 떠오른 것이 ‘올림픽 휴전’이다. 올림픽 휴전은 올림픽 개최기간 동안에는 전쟁을 벌이지 않는 국제사회의 관례를 의미한다.


러시아가 중국과 관계를 고려해 베이징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내달 4일부터 올림픽이 폐막되는 20일까지는 우크라이나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중국정부는 지난달 2일에 이미 유엔총회에 올림픽 휴전 결의안을 올렸고, 유엔에서도 채택된 바 있다.

해당 관례는 기원전 8세기 그리스의 고대 올림픽 전통에 따른 것이다. 당시에는 올림픽 기간동안 다른 그리스 도시국가를 침략한 국가는 모든 그리스 내 도시국가가 연합해 공격한다는 조항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에 따라 올림픽 기간만큼은 모든 도시국가들이 적대행위를 중단하곤 했다.


지금은 그때만큼 강력한 구속력을 가진 조약이 있진 않다. 현재 올림픽 휴전 결의안은 1993년부터 시행된 것으로 권고사항에 불과하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 서방과 대결 국면에서 러시아의 중요한 파트너 국가인 중국의 올림픽인 만큼, 중국 측 입장을 십분 고려할 것이란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러시아는 지난 2008년 베이징하계올림픽 개최 당시 조지아를 침공해 중국이 제안했던 휴전 결의안을 이미 깼던 경험이 있다. 그래서 러시아가 중국에 또다시 외교적 결례를 저지르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개최 당일에는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도 가질 예정이라 올림픽 휴전안이 이번에는 지켜질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미국 정부도 이러한 러시아의 입장을 고려한 듯, 다시금 2008년의 침공을 부각시키고 나섰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직접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최 기간 중에도 조지아를 침공했었다"며 비꼰 것이다.


사실 군사적인 문제를 고려하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시기는 2월을 넘어서선 곤란하다. 현재 러시아가 유럽을 상대로 휘두르고 있는 난방용 천연가스는 3월부터 수요가 급감하게 되고, 우크라이나의 동토지역 역시 3월부터 땅이 녹아 진흙탕이 될 경우, 탱크나 장갑차 등 주요 병력의 이동력이 저하된다.


이로인해 러시아가 올림픽 휴전 결의안을 지킬 경우엔 침공보다는 외교적 해법에 더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평화의 제전인 올림픽이 정말로 일촉즉발의 전쟁을 막을 수 있을지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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