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텃밭'인 지역구 하원의원 보궐 선거에서 패배했다고 17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존슨 총리는 최근 코로나19 봉쇄 상황에서 파티를 벌였다는 의혹이 퍼지면서 정치적 위기 상황에 놓였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잉글랜드 중부 노스 슈롭셔에서 열린 지역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헬렌 모건 자유민주당 후보가 닐 샤스트리-허스트 보수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모건 후보는 "오늘 밤, 노스 슈롭셔 주민은 영국 시민을 대변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 파티는 끝났다'고 크고 분명하게 말한 것"이라며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보궐선거는 1997년부터 15년간 지역구를 지킨 오언 패터슨 전 하원의원이 로비 관련 규정 위반 의혹을 받다가 사임하면서 치러지게 됐다. 이 지역은 보수당이 전신이었던 토리당 시절부터 189년 중 단 2년(1904∼1906년)을 제외하고 줄곧 집권해온 텃밭이었다.
최근 존슨 총리는 취임 이후 가장 큰 정치적 위기에 내몰려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 중이던 지난해 12월 중순 총리실에서 크리스마스 파티가 벌어졌다는 의혹이 퍼졌기 때문이다. 존슨 총리 등 정권 핵심 인사들은 방역 지침을 지켰다거나 파티가 없었다는 등의 반응으로 일관했지만 지지율은 급락했다. 백신 패스 도입을 둘러싼 당내 분쟁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영국은 현재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연일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전날 신규 확진자는 8만8000여명으로 하루 전 기록인 7만8000여명을 약 1만명 넘어섰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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