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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로보틱스, 인간형 이족보행로봇 ‘휴보’ 아버지… 내년 해외로 영토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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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공학 정점 핵심부품·요소기술 내재화
협동로봇과 결합한 자율이동로봇도 판매
올 코스닥 상장…IPO·CB발행 500억 조달
자동화 생산시설 확충·해외진출 실탄 장전

로봇 사업화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올해 초 가전사업부 산하에 TF(태스크포스)를 신설했던 삼성전자가 내년부터 로봇 상용화를 본격 추진한다. 연말 조직 개편을 통해 로봇 사업화 TF를 정식 조직인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했다. 로봇 사업팀을 출범하면서 삼성전자가 로봇 사업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스마트폰·생활가전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가정용 로봇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2019년부터 세계 최대 IT전시회인 CES를 통해 꾸준하게 로봇을 선보이며 청사진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LG전자, 현대차그룹,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이 로봇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로봇 관련 핵심기술이 빠르게 발달하면서 산업 현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로봇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로봇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인 중소기업 가운데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로보티즈 사업구조와 성장성, 신규 사업 추진 현황 등을 짚어봤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인간형 이족보행로봇 ‘휴보’ 아버지… 내년 해외로 영토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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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인간형 이족보행로봇인 ‘휴보(HUBO)’로 잘 알려진 레인보우로보틱스 는 올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 성장을 위한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 2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전환사채(CB) 발행과 유상증자를 통해 기관투자가로부터 자금을 유치했다. 기술력을 갖춘 데다 자금이 더해지면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내년 해외로 진출할 계획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한국과학기술원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의 연구원이 창업한 벤처업체다. 인간형 이족보행로봇을 개발하기 위한 핵심 부품 및 요소 기술을 내재화해 보유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 ‘F1 머신’을 통해 기술을 뽐내듯이 로봇 공학의 정점에 있는 로봇 플랫폼 가운데 하나가 인간형 이족보행로봇이다.

세계적 기업과 어깨 나란히

인간형 이족보행로봇 휴보는 일본의 아시모, 미국의 아틀라스 플랫폼과 함께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족보행로봇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 구글, 미국 해군연구소 등 국내외 다수 연구기관, 대학, 기업 등에 공급했다. 2015년 미국 국방 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주관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술력을 검증받았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인간형 이족보행로봇을 개발하면서 확보한 기술력을 활용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협동로봇 사업도 하고 있다. 산업용 로봇 가운데 하나인 협동로봇은 안전 기능을 바탕으로 작업자와 같은 공간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기존 생산 현장뿐만 아니라 서비스 분야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운용환경이 거친 실외 환경, 야지, 건설 현장, 플랜트 공장, 물류 현장뿐만 아니라 실내의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사족보행로봇도 레인보우로보틱스 사업 영역 가운데 하나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기술 경쟁력은 기업부설연구소에서 나온다. 2011년 연구소로 인정받고 협동로봇 연구개발 1년 만에 상용화에 성공했다. 9월 말 기준 연구인력 31명이 연구개발(R&D) 활동을 하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제품의 기술 고도화 및 신제품 개발 등을 위해 연구개발 투자와 우수 인력 확보를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자율이동로봇(모바일 매니퓰레이터)도 연구소가 주력하는 개발 분야다. 모바일 로봇에 활용하는 요소 기술은 협동 로봇 기술 개발 계획과 비슷하다. 사용자 관점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약 10여대의 1차 시제품을 개발했다. 연구기관·전시회·미술관 등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 시험적으로 적용하며 개선해야 할 사항을 파악하고 서비스 방향성을 결정했다. 지난해 하반기 인터페이스 및 기능 고도화 작업을 거쳐 양산 검증이 가능한 형태의 2차 시제품을 개발했다. 앞으로 양산 최적화를 통해 양산품을 개발한다. 내년 상반기부터 협동로봇과 결합한 모바일 매니퓰레이터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IPO 자금으로 자동화 시설 확충

IPO를 통해 확보한 255억원은 자동화 생산시설을 확충하는 데 쓰고 있다. 협동로봇 2000대, 이족보행로봇 10대, 사족보행로봇 30대, 음료로봇 200대, 재난현장 구조로봇 50대, 정밀지향마운트류 300대를 생산할 능력을 갖춘 제조소를 건설한다. 핵심부품 개발과 이족보행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 자금으로도 사용한다.


지난달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70억원 규모의 전환주식을 발행했다. CB를 발행해 180억원을 조달했다. CB는 주가 하락에 따른 전환가 조정을 하지 않기로 했다. 게다가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0%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성장할 것으로 보고 투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상장 첫해 추가로 자금을 조달한 이유는 내년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경영적 선택인 것으로 보인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내년 상반기 협동로봇의 해외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의 충분한 경험을 토대로 국내 시장 1위를 달성하고 해외로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내 로봇시장은 세계 5위 규모다. 로봇 활용도(밀도) 부문에서 1위인 싱가포르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최상위 협동로봇 제조업체로 인정받으면 해외로 진출하는 데 유리하다.


국내외 파트너사와 함께 해외로 진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총판업체를 국가별로 설립할 예정이다. 국내 파트너사 가운데 해외에 시스템을 판매하는 업체가 있고 일본, 중국, 러시아, 동남아, 미국, 캐나다, 인도 등 다양한 국가 현지 업체에서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 다양한 경험을 확보한 업체와 협력해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면 내년부터 가시적인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 49억원, 영업손실 1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29.5% 늘었으나 손실 규모는 커졌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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