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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시범서비스 시작…금융당국 마케팅 '찬물'에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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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마이데이터 시범서비스 시작
17개 금융사, 핀테크가 뛰어들었지만 마케팅 규제에 혼선

마이데이터 시범서비스 시작…금융당국 마케팅 '찬물'에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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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김진호 기자] ‘내 손 안의 금융 비서’로 불리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가 이달부터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는 가운데 관련 상품 및 이벤트를 놓고 곳곳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고객 데이터 확보를 위한 금융권의 과도한 마케팅 경쟁을 우려한 금융당국이 뒤늦게 규제 장벽을 높여서다. 시장 선점을 위해 특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준비했던 금융사들은 당국의 모호한 가이드라인으로 인해 계획이 틀어지는 등 속앓이를 하는 모습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 오후 4시 시범 서비스 시행에 맞춰 선보일 예정이었던 ‘마이데이터 우대적금’ 출시를 잠정 보류했다. 시행 첫 날인 현재까지 출시 여부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마이데이터 서비스 데이터 등록을 한 고객에게 최고 연 1.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챙겨주는 조건이 발목을 잡았다. 당국은 마이데이터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활동에 3만원을 초과하는 경품을 제공할 수 없도록 규정했는데 조항 해석에 따라 문제가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이 이날 선보이는 ‘하나 합 적금’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 상품은 사전예약 고객에 한해 기본금리 1.1%, 우대금리 최대 3.0% 등 최대 연 4.1% 금리를 제공한다. 금융당국이 이 상품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다시 제시할 경우 상품 구조 변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전 예약한 고객들이 적용받을 금리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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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 초반 모객을 위해 가열차게 준비했던 이벤트도 힘이 빠졌다. 당국이 과도한 경품 자제령을 내려서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7000만원 상당 자동차 경품을 취소했다. 국민은행은 당초 1명을 추첨해 제네시스 GV70 2.5 가솔린터보 자동차를 지급할 계획이었다. 대신 40명으로 추첨인원을 늘리고 경품을 애플 아이패드 프로 11형(128GB) 지급으로 변경했다. 우리은행도 GV60 자동차를 경품으로 내걸었다가 다이슨 공기청정기, 국민관광문화상품권 등으로 바꿨다.


업계에서는 마이데이터 시범서비스를 두고 나타난 이러한 혼선이 ‘과도한 마케팅 금지’에 대한 모호한 규정과 임박해서 나온 가이드라인 때문이라고 하소연한다. 은행 관계자는 "업계 전체가 마이데이터 시행에 맞춰 관련 상품과 이벤트에 힘을 줬는데, 뒤늦게 당국이 과도한 마케팅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면서 서로 눈치를 보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명확한 당국의 규정이 나오기까지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지난 19일 개정된 ‘마이데이터 서비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3만원을 초과하는 금전, 편익, 물품 등(추첨 등을 통해 제공할 경우 평균 제공금액을 의미)을 제공하는 것을 조건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 가입을 유도할 수 없다고 돼 있다. 또 사업자 간 과다경쟁 방지를 위해 추첨 등을 통해 경품을 제공하는 경우에도 특정인에게 제공하는 금액이 3만원을 과도하게 초과하면 안된다고 했다. 다만 얼만큼을 과도하게 초과하는 경우로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명시하지 않고 예시로 100만원을 초과하는 고가경품 등이라고만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한도를 3만원으로 획일적으로 정하지 않고 ‘평균 금액’으로 한 것은 규제가 경쟁을 제한해서는 안되기 때문인데 자율성을 부여했더니 지나치게 고가의 경품을 내걸었다"며 "과도하다고 판단해 100만원 정도선으로 권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이데이터 관련 과도한 마케팅 금지 조항과 관련해 추가 가이드라인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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