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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세 치매 노인 성폭행한 80대男...손녀 목격·DNA 검출에도 '무혐의'

최종수정 2021.12.01 21:27 기사입력 2021.12.0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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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가족 반발...경기북부경찰청, 가해 남성 입건해 재조사 중

90대 할머니가 열어둔 집 문으로 들어온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기사 내 특정 표현과 관계 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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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서현 기자] 치매를 앓고 있는 90대 여성이 집 문으로 들어온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목격자 진술에 유전자(DNA) 증거까지 명백하게 존재하는데도 경찰은 피의자를 '혐의없음' 처분하고 수사를 종결했다.


1일 YTN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경기도 파주시에 사는 여성 90대 A씨는 같은 동네에 사는 80대 남성 B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A씨는 평소 사랑방처럼 집 문을 항상 열어두고 이웃들을 맞이했다. B씨는 열린 문으로 안방까지 들어와서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 후 도망친 B씨는 얼마 후 붙잡혔다. 그는 범행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A씨 속옷에서 B씨의 타액 반응까지 나왔다.


사건 당시 다른 방에 있던 손녀가 범행 장면을 직접 목격하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A씨의 큰아들은 YTN에 "(조카가) 울면서 '큰 아빠 큰일 났어요'라면서 사건을 이야기하더라"며 "'그 사람 어디 있냐' 했더니 도망가는데 쫓아가고 있다고 해서 112 신고하고 따라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B씨는 지난해 말부터 A씨와 함께 사는 둘째 아들과 손녀가 집을 비운 틈을 타 A씨가 사는 집을 여러 차례 무단 침입했다. 지난 1월에도 집 안에 들어와 추행에 폭행까지 하려다가 할머니를 돌보려고 집을 찾은 큰아들에게 발각돼 쫓겨난 바 있다.


A씨의 큰아들은 "(A씨) 위에 올라가서 목을 조르는 건지 뭐하는 건지 밑에서 발버둥치고 난리가 났다"며 "뭐 이런 게 다 있어 하고 끌어내렸더니 기겁을 하더라"고 전했다.


이런 정황과 증거에도 경찰은 수사 개시 4달 만인 지난 7월 가해 남성에게 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수사를 자체 종결했다. 피해자인 할머니가 치매를 앓고 있고 진술이 명확하지 않아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피해자 가족이 이의를 제기했고, 검찰이 다시 사건을 검토한 뒤 경찰에 보완 수사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넘겨받은 경기북부경찰청은 B씨에게 주거침입 혐의도 적용했다.


김서현 기자 ssn359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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