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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IPO] TS트릴리온, 실체 無 ‘NFT’로 주가 롤러코스터… 손실은 개미 몫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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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탈모 기능샴푸 ‘TS샴푸’를 판매하는 코스닥 상장사 TS트릴리온 이 대체불가토큰(NFT) 업체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는 소식을 발표해 주가가 요동쳤다. 잠깐 테마에 편승한 셈인데, 실제 진행된 내용은 아무것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이미 배포한 보도자료를 회수하는 등 슬그머니 발뺌하는 모양새다. 이 과정에서 NFT 소식을 듣고 주식을 산 투자자들만 대규모 손실을 보게 됐다.

블록체인 및 NFT 사업에 관한 업무 협약식을 맺고 있는 장기영 TS트릴리온 대표이사(왼쪽).

블록체인 및 NFT 사업에 관한 업무 협약식을 맺고 있는 장기영 TS트릴리온 대표이사(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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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TS트릴리온은 지난달 16일 NFT 관련 회사와 블록체인 및 NFT 사업에 관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며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당시 증시에서는 NFT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었다. 블록체인, NFT 사업을 영위하거나 플레이투언(P2E) 게임을 만드는 회사들의 주가는 연일 상승세였다. 여기에 TS트릴리온도 편승한 것이다.


실제 TS트릴리온은 지난달 16일 오후 2시30분경 NFT 업체와 MOU를 맺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는데, 하락세를 보이던 주가는 갑자기 6.82%까지 치솟았다. 980원에 시작한 주가가 1050원을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고점에서 매도물량이 쏟아지며 다시 약세로 전환됐고 결국 1%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이 때 NFT 관련 소식을 접하고 고점에서 TS트릴리온의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는 하루 새 약 8%의 손실을 본 셈이다.

공교롭게도 지난달 16일은 TS트릴리온이 3분기 사업보고서를 낸 다음날이다. TS트릴리온은 올 3분기 누적 기준 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상장 당시 전망했던 100억원 이익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NFT 관련 소식 이후 주가는 다시 우하향했고 전날 기준 833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TS트릴리온이 MOU를 맺은 NFT 업체는 ‘CDF Switzerland GmbH’라는 법인이다. 등록지는 스위스지만 대표이사와 경영진은 대부분 한국인이다. CDF는 코인듀티프리(Coin duty free)의 약자로, 면세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코인을 만들겠다는 업체다.


이 회사에서 추진하는 사업은 지난 9월부터 시작된 신생 프로젝트다. 현재 사업 모델 구축과 기술 개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프로젝트 참여 기업 및 파트너를 물색하는 초기 단계다. 최근에는 ‘프라이빗세일’로 자체 코인을 일부 투자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는 회사와의 MOU를 TS트릴리온은 글로벌 마케팅 채널 확보,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 구축이라는 내용으로 대대적인 홍보를 한 것이다.


이에 대해 TS트릴리온 관계자는 “CDF가 관광, 쇼핑, 의료, 엔터, 뷰티 부문에서 실물 기반 사업을 진행한다고 해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검토하기 위해 MOU를 체결했다”며 “현재 법적 계약이나 어떤 진행절차를 밟은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신생 업체와의 MOU를 확대 홍보하는 행위는 시장을 교란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CDF 측과 지난 10월 MOU를 맺었던 두산 두타몰은 회사 의지와 관련 없이 보도자료가 배포되자 혼란을 줄이기 위해 비공개를 요청했다.


하지만 TS트릴리온은 회사가 먼저 나서서 보도자료를 만들어 배포하고 NFT테마를 형성하기 위한 시도를 한 것이다.


한편 취재가 시작되자 TS트릴리온은 NFT 관련 보도자료를 기사화 시킨 언론사에 요청해 기사를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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