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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카라과 오르테가 5선 유력시…"바이든 이민정책에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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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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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중미 니카라과에서 7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 투표가 개시된 가운데 통산 5선에 도전하는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의 당선이 유력시된다. 니카라과 독재 정권이 재집권에 성공하게 되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친(親)이민 정책에도 타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들은 4연임이자 통산 5선에 도전하는 좌파 여당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FSLN)의 오르테가 대통령의 당선이 유력시된다고 전했다.

부인을 부통령 후보로 내세운 오르테가가 5선에 성공할 경우 세계 첫 부부 정·부통령 집권도 5년 더 연장된다. 오르테가는 1979년 친미 아나스타시오 소모사 독재정권을 몰아내고 1984년 대통령에 처음 당선됐다. 1990년 재선에 실패 한 뒤 2007년 이후 지금까지 장기집권 중이다.


오르테가 정권은 재집권을 위해 유력 대선주자 7명을 포함한 야권 인사들을 구금하고 야당을 폐쇄하고, 대규모 선거 운동을 금지하고 투표소를 일괄 폐쇄했다. 구금된 야당 지도자의 아내인 베르타 발레는 "이번 선거는 선거가 아닌 독재 왕조 건설을 위한 희극"이라고 비판했다.


외신들은 이번 선거의 관건은 선거의 결과가 아닌 미국이 얼마나 강경하게 대응할 지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NYT는 오르테가가 4연임에 성공하고 억압과 테러의 시대를 잇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의 반민주주의적 움직임을 늦추는데 실패했다는 것을 입증한다며 중남미 이민자들의 미국 이민을 막는 것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을 펴온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때 주춤했던 중남미 국가의 이민 행렬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본격화됐다. 미국 국경에서 밀입국을 체포하다 체포된 니카라과인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지막 임기를 보낸 올 1월 575명에서 지난 7월 1만3391명으로 급증했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제이슨 마책 연구원은 "선거일인 7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가 아니라 미국과 다른 민주국가들이 얼마나 강경하게 반응할지에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EU는 이미 니카라과에 대한 제재 강화를 준비 중이다. 미국 하원은 앞서 지난 3일 밥 메넨데즈 상원의원이 발의한 니카라과 독재 정권에 대한 추가 제재안을 찬성 387표, 반대 35표의 압도적인 표결로 가결했다.


앞서 상원을 통과한 이 법안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발효된다. 이 법안은 다니엘 오르테가 정권 인사들의 부패혐의와 인권침해에 대한 제재, 니카라과 주둔 미군에 대한 군수품 보급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EU도 이번 대선이 '가짜선거'라고 비판하며, 오르테가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정권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검토 중이다. 강력한 제재가 오르테가 정권에 얼마나 타격을 줄지는 미지수지만, 대선 이후 니카라과 국민의 고국 탈출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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