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발사에 대해선 "성공·실패 구분 보다는 다른 의미 찾아야" 설명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0일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발사에 대해 "성공과 실패를 구분하기보다는 다른 의미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민간 우주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적극적인 공공 수요 진작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누리호는 이날 오후 현재 발사대에 이송돼 거치된 후 엄빌리칼 연결 작업이 진행 중이다. 다음날인 21일 오후 4시쯤 첫 발사가 예정돼 있다. 개발 주체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과 과기정통부는 2018년 11월 시험발사체 발사 성공 등을 거론하며 긍정적인 분위기다. 그러나 세계 우주 발사체 개발 역사상 첫 발사에서 성공한 확률이 28%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최근 브리핑에서 "실패라고 부르지 말고 '비정상적 비행'이라고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미 엔진, 추진제 탱크, 페이로드페어링 등 핵심 기술을 다 개발해 놓은 상태에서 설사 1차 발사에서 실패하더라도 계속 시도하면 된다는 것이다. 2013년 1월 3차 발사에서 성공한 나로호 사례도 있다. 미국 등 우주 강국들도 로켓 발사에 실패한 사례는 부지기수다.
임 장관은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이 누리호의 성공 확률을 묻는 질문에 "수치를 정확하게 말씀드리긴 어려우며 비행 시험을 통해 확인돼야 할 부분"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임 장관은 또 우주 생태계 조성 방안을 묻는 이용빈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는 "우주 분야 민간 수요가 증가할 때까지 공공 투자를 늘려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임 장관은 또 국내 우주 산업의 역량 축적 기간이 30년밖에 안 됐다"며 "누리호 발사체 성공을 계기로 우주 산업 생태계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임 장관은 그러면서 2025년까지 14년간 8개의 위성을 발사할 예정인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사업을 예로 들었다. 그는 "우리나라만의 독자적인 위성 항법 체계를 구축해 민간기업이 참여하도록 해 산업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6G 위성통신 등을 통해서도 민간의 우주 경쟁력이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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