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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발표 시켰다고 욕설…아이들 사랑해 줄 힘 없다" 현직 교사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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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하는 아이들 때문에 번아웃까지 와"

현직 고등학교 교사가 학생들로부터 모욕을 당한 일화를 전했다. / 사진=연합뉴스

현직 고등학교 교사가 학생들로부터 모욕을 당한 일화를 전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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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현직 고등학교 교사가 학생들로부터 욕설을 듣거나, 대놓고 무시를 당하는 등 모욕적인 일을 겪었다며 토로하고 나서면서 공분이 일고 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학교에서 겪은 분노일지 써 본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작성한 A씨는 자신에 대해 "현직 고등학교 교사"라고 설명하면서 "내가 나이가 많이 어리고, 여자이고 키도 작아서 (학생들에게) 무시를 당하는 것을 감안하고 쓴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수업 도중 학생들에게 욕설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수업 중 발표를 시키자 학생이 자신을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치켜드는가 하면, "야 XX 뭐래냐" 등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A씨는 "학생이 수업시간에 휴대전화를 만져서 뺏으려 했다. 교칙상 원래 휴대전화를 걷는데 그 아이가 안 낸 것"이라며 "수업할 때만 걷고 쉬는 시간에 다시 주는 건데, 그런데 아이가 반항하며 내 휴대전화를 뺏어서 던졌다"라고 설명했다.

교사 A씨는 학생들이 자신에게 욕설을 퍼붓거나 대놓고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 사진='블라인드'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교사 A씨는 학생들이 자신에게 욕설을 퍼붓거나 대놓고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 사진='블라인드'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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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전달 사항을 말하는데 어떤 애가 못 들었나 보다. 내 면전에 대고 옆자리 짝꿍에게 '담임이 방금 뭐래'라고 했다"며 "'뭐라고 하셨어'라고 묻던지, 아니면 나 없을 때 물어보던가"라고 한탄했다.


또 "무슨 말만 하면 '아 어쩌라고요'라는 말이 돌아오거나, 혼을 내려고 하면 아이들이 영상을 찍겠다며 난리를 치기도 한다. 혼내면서 목소리가 높아지니까 '아 시끄러워 왜 소리를 질러요'라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아이들에게 진심을 전하기 위해 직접 편지를 써서 돌렸지만, 학생 중 누군가가 이를 찢어서 버린 걸 발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이 이후로 아이들에게 조금 남아있던 정이 다 떨어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예쁜 아이들도 있기는 하지만, 힘들게 하는 아이들 때문에 번아웃이 와서 예쁜 아이들을 사랑해 줄 힘이 없다"라며 "상상 이상으로 충분히 노력했다. 내가 더 잘하면 애들이 다 알아주겠지 했다. 그런데 힘들게 하는 아이들은 잘해주면 잘해줄수록 얕보더라. 한번 얕보이니까 계속 무시당하고 조롱당하는 걸 어떡하나"라고 토로했다.


A씨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교사가 정말 극한직업이다", "요즘 애들이 그 정도로 말을 안 듣는 줄 몰랐다", "우울증 비율이 높은 직업 중 하나가 교사다. 힘내시라" 등 위로하는 반응을 보였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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