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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 무너진 코스피, 연중 최저 수준…눈치보기 장세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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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채협상 난항에 조기 금리상승 우려
헝다사태, 전력난 등 중국 리스크도 발목

3000 무너진 코스피, 연중 최저 수준…눈치보기 장세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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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5일 코스피 3000선이 무너지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에 근접했다. 연초부터 국내 증시를 압박한 인플레이션과 미국의 긴축 우려에 이어 중국 헝다 사태와 그린인플레이션까지 악재가 겹치면서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추가 급락 가능성은 낮지만,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지며 조정이 길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날 급락을 촉발한 미국쪽 상황은 여전히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글로벌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었던 미 바이든 행정부의 1조2000억달러(약 1421조5200억원) 규모 인프라 투자 법안 표결이 오는 10월31일로 미뤄졌다. 진보 성향 의원들은 3조5000억달러 규모의 사회적 지출을 우선 통과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조 맨친 상원의원 등 중도 성향 의원들은 삭감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재정지출 기대가 약화되고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가 부각된 점은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진다"며 "미국 무역대표부가 중국 대상 관세를 유지한다고 발표하는 등 바이든 행정부의 강경한 대중국 정책도 부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린플레이션은 올해 내내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들었던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미국의 조기 긴축을 앞당기는 신호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당초 시장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증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점진적인 ‘테이퍼링(Tapering, 자산매입 축소)’에 나설 것이라고 점치며 오히려 경기 회복에 방점을 뒀지만, 최근 세계적인 전력난은 공급망 병목현상을 가중시키고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19 이후 예상치 못한 공급망 차질과 그린플레이션 리스크가 글로벌 경제에 새로운 물가 압력을 현실화시키고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할 때 단기간에 이들 문제가 해소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 연준의 긴축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물가 불확실성 확대는 미국 국채 금리 급등으로 이어지면서 금융시장은 물론 경기사이클에 큰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중국의 헝다그룹 사태도 악화일로다. 전날 홍콩 증시에서 헝다그룹과 헝다의 부동산 관리사업을 맡은 헝다물업(物業)의 주식 거래가 잠정 중단된 만큼 중국 국경절 이후 중국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도 있다. 또 이달 중순 부채한도 협상 문제도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고있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글로벌 반도체, 자동차 등 공급망 불안 장기화로 인한 국내 기업들의 업황과 실적 불확실도 숙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추가적인 급락 가능성은 낮지만 당분간 누적된 악재들의 변화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며 "공급망 병목현상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중국 전력난으로 인한 공급불안이 가세하고 있기 때문에 코스피 반전 모멘텀 확보 여부를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더 무서운 악재는 중국의 전력난"이라며 "하반기 중국 성장률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하락할 위험이 있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미국이 아니라 중국에서 발생할 수 있고,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 추세가 흔들리는 주요 요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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