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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딸 결혼시키고 2주만에 목숨 끊은 50대 … KT, 고용노동청에 진상조사 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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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측 “직장 내 괴롭힘” 청와대 국민청원

큰딸 결혼시키고 2주만에 목숨 끊은 50대 … KT, 고용노동청에 진상조사 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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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큰딸이 결혼한 뒤 2주 만에 목숨을 끊어 ‘직장 내 괴롭힘’ 피해 논란이 된 50대 남성의 직장은 KT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KT 동부산지사에 근무하던 이 직원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유족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고인이 직장 내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자살을 택했다’며 KT 본사 차원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KT 본사와 새노조에 따르면 지난 15일 KT 동부산지사에서 근무하던 50대 직원 A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30년 근속 안식년 휴가를 끝낸 A 씨는 지난 13일 아내에게 “은행에 다녀오겠다”며 집을 나갔다.

민원처리 때문에 귀가할 수 없다는 연락을 끝으로 이틀간 행방불명이 됐다.


15일 가족은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고 곧이어 A 씨가 숨졌다는 연락이 왔다. 그는 경남 김해시의 한 모텔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채 발견됐다.


A 씨의 큰딸은 결혼한 지 2주밖에 지나지 않은 때였다.


A 씨의 아내는 “남편이 잦은 좌천과 근무지 이동으로 조직에 마음을 붙이기가 쉽지 않았다. 그나마 유일하게 흉금을 털어놓던 팀장이 지난 6월 다른 부서로 발령 나 팀에서 외톨이가 돼 따돌림당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김해지사에서 25년간 근무하다 원치 않게 부산지사로 근무지를 옮겼다. 3년 전에는 다시 천안지사로 보내졌다 올해 1월 다시 부산으로 돌아왔다는 게 유족의 설명이다.


A 씨의 죽음을 놓고 KT의 제2 노조인 KT새노조는 직장 내 괴롭힘 외에도 구조조정으로 인한 충격이 고인을 압박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노조는 노사 양측이 참여하는 합동 조사를 통해 철저하게 진상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KT는 지난 17일 고용노동청에 조사를 의뢰한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 측은 “A 씨가 사망 이전까지 상담 신청 등 고충을 토로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KT 측은 “진상 조사는 노동청에서 조만간 진행할 것”이라며 “A 씨가 구조조정에 포함됐다는 소문은 사실과 다르며 업무 조정에 관한 합의가 노사 간 이뤄졌을 뿐”이라고 했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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