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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1조달러 퍼부은 美, 아프간 철수...탈레반은 축포쏘며 자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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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군시한 하루 앞두고 미군 모두 철수
탈레반 "새로운 역사 썼다...지하드 승리"
결국 도로 탈레반...바이든 행정부 비판 직면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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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이현우 기자] "이제 20년간 이어진 아프가니스탄 주둔은 끝났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아프간 주둔 미군이 완전히 철수했으며 민간인 대피작전도 완료됐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로서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20년간 지속돼온 미국 역사상 최장기 전쟁이라 불리던 아프간 전쟁은 공식 종료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7일간 미군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수작전으로 12만명이 넘는 미국과 동맹국 시민들을 대피시켰다. 그들은 용기와 전문성, 의지를 갖고 해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공식성명에 앞서 미 국방부는 철군시한인 31일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시급히 철수작전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케네스 멕켄지 미 중부사령관은 기자회견에서 "마지막 C-17 수송기가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이륙했다"며 "지난 2001년 9월11일 직후 아프가니스탄에서 시작된 20년간 임무의 종료를 의미한다" 밝혔다. 이와함께 "대피작전이 본격화한 지난 14일 이후 12만3000명이 아프간을 탈출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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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달러 퍼붓고…도로 탈레반
미국의 마지막 수송기가 아프가니스탄 카불 국제 공항을 떠난 직후인 31일(현지시간) 새벽 이를 기념하는 축포가 발사되고 있다. 카불(아프간)=AFP·연합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미국의 마지막 수송기가 아프가니스탄 카불 국제 공항을 떠난 직후인 31일(현지시간) 새벽 이를 기념하는 축포가 발사되고 있다. 카불(아프간)=AFP·연합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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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은 미국과의 20년 전쟁에서 승리했다며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군이 카불공항을 떠났으며 우리는 완전한 독립을 얻었다"며 "탈레반은 이제 아프간 전역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이날 카불 치안을 담당 중인 탈레반 지도자 아나스 하카니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며 "미국과 나토에 의한 20년간의 아프간 점령은 끝이 났다. 지하드는 승리로 끝났다"고 자축했다. 카불 시내 곳곳에서도 승리를 자축하는 탈레반 대원들의 총성이 울려퍼지고 있다고 알자지라 방송은 전했다.

반면 바이든 행정부는 아프간 사태 책임론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년간 막대한 재원과 인명이 희생된 아프간 전쟁이 탈레반의 재집권으로 귀결되면서 비난여론이 거세질 전망이다.


CNN에 따르면 미 국방부 집계에서 아프간 주둔 미군은 20년간 2461명이 숨졌다. 같은기간 미 정부와 계약을 한 요원은 3846명,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동맹군도 1144명이 사망하는 등 적지 않은 희생을 치렀다. 또한 20년간 미국의 전쟁 비용은 1조달러(1165조 원)가 넘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잔류 민간인·아프간 조력자들은?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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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철군 직후 탈레반이 카불공항을 점령하면서 아직 아프간에서 탈출하지 못한 민간인들의 안전이 우려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프간에 남은 미국인은 약 100여명 정도이며 이들과 미군과 협력하던 현지인들이 출국을 선택할 경우 이를 돕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정부는 아직 남아있는 미국 국적자들을 대피시키기 위한 탈레반과의 외교적 협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 언론들은 아직 아프간에 남아 있는 미국인은 250명 정도이며 이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 등 서방국에 협력했던 아프간 현지 조력자들 최대 10만명 정도는 여전히 현지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카불 공항은 이미 탈레반의 손에 장악됐으며 통제 불능 상태다. 연방항공청(FAA)은 "카불 공항은 항공교통관제가 불가능한 미통제상태(Uncontrolled)"라며 "카불공항에 착륙하거나 아프간 상공을 운항 중인 항공기들은 극도의 주의를 기울여야한다"고 경고했다.


국제사회에서는 탈레반이 앞서 약속한대로 아프간을 탈출하려는 민간인들의 안전한 대피를 보장해야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이날 "미군 철군 이후에도 탈레반이 민간인들의 자유로운 아프간 출국을 허용한다는 약조를 준수해야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날 결의안은 안보리 회원국 15개국 중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13개국의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그러나 앞서 프랑스와 영국이 제안했던 카불 내 ‘안전지대’ 설정안은 포함되지 못했다. 안전지대 설정안은 카불 시내 일부를 유엔 통제지구로 남겨 아프간에 잔류한 민간인들의 대피 지역으로 활용하자는 제안이다. 그러나 탈레반 측이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면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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