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윤진근 PD] "'도와 달라'는 소리가 들렸다!"
24일 오전 9시께 서울시 중랑구에 있는 한 아파트 베란다에 80대 할머니가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가 119에 의해 구조됐다. 할머니는 아파트 12층 외벽에서 난간에 매달려 있었다.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이웃이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 까지, 할머니를 붙들고 있는 등 온 힘을 다해 할머니를 붙들었고, 결국 할머니를 살렸다.
제보자에 따르면 아파트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살려달라"는 외침에 그대로 할머니가 있는 현장에 필사적인 구조에 나섰다. 이날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한 할머니를 구조한 부부는 "거실 베란다 문 밖에서 ‘도와 달라’는 소리가 들렸다"면서 "방충망까지 열었는데도 소리가 나는 곳을 발견하지 못해서, 안방 베란다 쪽에 가 창을 봤더니 할머니 다리가 보였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자고 있던 남편을 깨워 함께 할머니 다리를 붙잡고 있었다"면서 "주변에 창문이 여럿 열려 있었고 사람들이 ‘제가 신고했어요. 조금만 참으세요’ 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부부는 "할머니가 난간 위에서 잡고 계신 게 아니라 아래쪽에서 붙잡고 계셨다"면서 "그래서 다리가 여기(본인이 살고 있는 창문)까지 내려왔다, 할머니가 점점 힘이 빠지셔서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할머니의 보호자는 할머니가 매달린 층에서 할머니의 팔을 붙잡고 있었으며, 아래층 시민은 할머니가 구조될 때까지 할머니의 다리를 붙들고 있었다. 그야말로 긴박했던 순간 그 자체였다.
이어 119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해, 아파트 지상에 안전매트를 까는 한편 건물 안으로 들어가 할머니를 난간 안으로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신고 10여 분만에 할머니는 안전히 구조되어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다.
중랑소방서 관계자는 "9시17분경 다수의 신고가 접수돼 출동 후 요구조자를 구조했다"면서 "(구조자는) 병원 이송 당시 특별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윤진근 PD y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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