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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 전환, 중환자 병상·의료진 확보가 우선…자가치료 '사회적 합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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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과제-중]
주먹구구식 병상 동원은 한계
"지금보다 최소 2배 이상 늘려야"
의료인력도 만성 부족 상태

무증상·경증환자는 사실상 '자가격리'로
남는 의료역량 중환자 치료에 집중
'이웃집에 확진자' 사회적 수용성 관건

일상생활과 코로나19가 공존하는 ‘위드코로나(with corona)’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의 치명률 등이 독감과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져야 한다. 특히 중환자 수가 증가할 가능성에 대비해 중환자 병상, 의료진 확충 등 의료체계를 충분히 보강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와 함께 경증 환자들이 집에서 머무르면서 치료를 할 수 있는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위드코로나 전환, 중환자 병상·의료진 확보가 우선…자가치료 '사회적 합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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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 ‘의료체계 강화’ 선결돼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4일 기준으로 전국의 감염병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은 73.1%에 달한다.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장비와 인력을 갖추고 중앙사고수습본부의 지정을 받은 ‘중환자 전담 병상’은 지난 23일 기준 69.7%, 준중환자 병상은 65.3%가 사용 중이다.

정부는 지난달 본격화된 4차 대유행이 한 달 넘도록 확산세를 이어가자 부랴부랴 병상 확대에 나섰다. 지난 13일에야 상급종합병원에 중환자 병상 동원 비율을 1.5%까지 늘리는 등의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서울아산병원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병상을 기존 27개에서 41개로 확대하는 등 일선 의료현장도 바빠졌다. 하루 2500명 이내의 신규 확진자 발생에도 의료체계가 대응할 수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하지만 위드코로나로 전환할 경우 코로나19 환자 규모는 지금보다 훨씬 커지고, 위중증 환자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실제로 4차 대유행이 지속하면서 이날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지난해 3월28일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인 420명을 기록했다. 지금과 같은 주먹구구식 병상 동원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위드코로나로 전환하려면 중환자 치료 병상을 지금보다 최소 2배 이상 확보해야 한다"며 "다른 질환의 중환자를 제외하고 코로나19만 고려할 때 그 위중증 환자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도 "위중증 환자는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중환자 병상 확보에 우선순위를 두고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 확충도 시급하다. 김 교수는 "의료 인력은 병상에 따라 운영되는데 지금은 만성적인 인력 부족 상태"라며 "여타 의료인력이 코로나19 중환자에 버금가는 중증·응급 환자를 돌보는 데 투입되고 있는지 돌아보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엄 교수는 "적어도 2~3년은 근무해야 중환자를 제대로 진료할 수 있는데 훈련할 시간이 없는 상황"이라며 "중환자 진료 경험이 있으나 현재 근무하지 않는 의료진 등을 끌어모아 인력을 구축하는 대안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경증 환자는 집에서 치료?= 위드코로나 전환에 따른 주요한 변화 중 하나는 현재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는 무증상이나 경증 환자는 사실상 자가격리해야 한다는 점이다. 자가치료가 늘면 남는 의료체계 역량을 중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도 있다. 효율적인 병상 운영을 위해 중환자를 포함한 현재의 환자 분류 체계도 일부 손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 교수는 "현재 위중증 여부를 판단하는 고유량산소요법은 적절한 기준이 아니다"면서 "실제 중증도에 따라 치료가 이뤄지도록 정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사회적으로 얼마나 수용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뒤따른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병상 여력을 충분히 확보한 이후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이를 통제하는 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에 안고 가는 것이 더 효율적인 자원 배분이라는 방역 기조를 알리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며 "자가치료 역시 환자 모니터링 등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옆집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내고 있음을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등의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엄 교수도 "국내에서는 위드코로나를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분위기"라며 "자가치료를 하다 갑자기 증상이 악화하거나 사망자가 늘어나는 상황 등 위드코로나로 전환하는 경우 발생 가능한 문제에 대해 감수할 수 있다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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