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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야 말로 과학"…재택근무가 불지핀 '의자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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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브랜드 경쟁에 일반 가구·용품 업체도 가세 경쟁 치열
"의자야 말로 과학, 좋은 의자 필요성 깨달은 고객이 구매"

시디즈의 스테디셀러 'T40'. [사진제공=시디즈]

시디즈의 스테디셀러 'T40'. [사진제공=시디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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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가 본격화되면서 시작된 '의자전쟁'이 확산되고 있다.


장시간 집에서 일하면서 의자의 불편함을 알게된 재택근무자들이 업무효율을 높여주는 편안한 의자로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시디즈·듀오백 같은 의자 전문업체와 한샘 등 가구업체, 기타 소규모 의자생산 업체들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업계는 국내 의자시장 규모를 500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의자 전문브랜드 외에도 사제 의자시장 규모가 커 정확한 시장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지만 전문업체가 3500억원, 일반 가구업체와 기타 소규모 업체들이 1500억원 정도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의자 전문업체는 시디즈·듀오백·파트라·베스툴(구 부호)·다원 등 5개 업체가 경쟁하고 있는데 이들 업체가 지난해 올린 매출은 3485억원이다. 이 가운데 시디즈가 2274억원을 기록해 시장점유율 65.3%로 압도적인 1위다. 듀오백이 440억원(12.6%), 파트라 402억원(11.5%), 베스툴 291억원(8.3%), 다원 76억원(2.2%) 등의 순이다.

한샘의 베스트셀러 의자 '하이 컴포트'. [사진제공=한샘]

한샘의 베스트셀러 의자 '하이 컴포트'. [사진제공=한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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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시디즈의 가파른 성장은 주목할 만 하다. 시디즈는 지난해 처음 2000억원대 매출을 찍은데 이어 올해 1분기에 매출 697억원, 영업이익 5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6%, 36% 신장했다. 2분기에도 매출 626억원, 영업이익 51억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디즈 관계자는 "재택근무가 정착되면서 업무 능률을 높일 수 있는 홈오피스 가구의 반응이 좋다"면서 "비대면 거래를 선호하는 트렌드로 설치기사의 방문 없이 직접 조립할 수 있는 DIY용 '탭플러스', 심플하고 깔끔한 디자인의 'T50Air'와 'T40' 등의 제품은 스테디셀러 반열에 올랐다"고 소개했다.

일반 가구업체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가구업계 1위 한샘은 자녀방 의자와 서재 의자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자녀방 의자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80%, 서재 의자 매출은 70% 정도 증가했다. 의자 높이뿐만 아니라 등받이 깊이, 팔걸이 높이까지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이 인기다. 2010년 '서울 G20 정상회의' 정상용 의자를 공급해 널리 알려진 코아스는 지난 상반기 온라인 의자 매출 전년 대비 700% 성장했다.

스토케의 '트립트랩' 의자. 한 번 사면 평생 쓸 수 있다. [사진제공=스토케]

스토케의 '트립트랩' 의자. 한 번 사면 평생 쓸 수 있다. [사진제공=스토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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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관계자는 "통상 자녀방 매출은 입학 준비시기인 1~3월이 가장 높은데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는 4월부터 매출이 늘기 시작, 12월에 최고 매출을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매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프리미엄 유아용품 전문기업 스토케의 트립트랩과 손연재의 의자로 알려진 에이블루의 커블체어는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노르웨이 유아용품 브랜드에서 게임회사 넥슨의 자회사가 된 스토케의 유아의자 트립트랩은 1972년 첫 선보인 이후 지난해 6월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대수 1200만대를 돌파하며, 2분당 1개씩 팔리는 의자로 유명해졌다.


트립트랩은 국내에 2006년 첫 수입됐다. 지난해 국내 판매량이 2019년보다 123%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까지 미국, 독일에 이어 글로벌 매출 3위를 기록하면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스토케 관계자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인구도 적고, 출산율도 낮은 한국이 글로벌 매출 3위를 차지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전했다.

에이블루의 '커블체어'는 보조의자라는 단점에도 40~50대의 성원에 힘입어 2018년 출시 후 800만개를 판매했다. [사진제공=에이블루]

에이블루의 '커블체어'는 보조의자라는 단점에도 40~50대의 성원에 힘입어 2018년 출시 후 800만개를 판매했다. [사진제공=에이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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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루의 커블체어는 '보조의자', '의자 위의 의자'라는 단점에도 허리건강을 챙기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면서 2018년 출시 후 800만개 이상 판매했다. 40~50대가 주고객으로 '바른 자세를 위한 서포터 의자', '재택 근무의 필수품'으로 각광 받고 있다. 올해 1~2월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56.5% 증가하는 등 상승세다.


업계 관계자는 "한 때 침대는 과학이라는 카피가 유행했는데 의자야 말로 진정한 과학"이라면서 "고객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연구·적용하면서 고객들이 좋은 의자의 필요성을 깨닫도록 노력한 결과가 매출로 연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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