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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덕분에 가슴 뭉클했던 여름"…韓선수단 '진짜 열정'에 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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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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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서영 기자] 2020 도쿄올림픽이 막을 내리는 가운데 승패를 떠나 경기를 진정으로 즐긴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을 향한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오늘(8일) 도쿄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르비아에 패하며 4위를 기록했다. 비록 메달은 획득하지 못했으나, 이들은 앞서 일본과 터키 등을 상대로 치열한 접전을 펼치며 짜릿한 승리를 맛본 바 있다. 국민들은 여자 배구 대표팀이 일궈낸 4강 진출이라는 성과뿐 아니라,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며 승부에 임하는 선수들의 태도에 찬사를 보냈다.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 0-3으로 패한 한국대표팀이 마지막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 0-3으로 패한 한국대표팀이 마지막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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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대표팀을 이끈 김연경은 그러한 돌풍의 중심에 있었다. 김연경은 4강전 경기 종료 이후 인터뷰에서 '파리올림픽이 3년밖에 남지 않았는데 뛸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을 두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드러냈다. 김연경은 "사실상 오늘이 국가대표로 뛴 마지막 경기다"라며 "국가대표의 의미는 이야기조차 하기 힘들 정도로 무거운 것이었다", "후배들이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이어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연경은 만 17세이던 2005년부터 지금까지 16년동안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에서 활약해왔다. 김연경의 인터뷰에 누리꾼들은 "우리도 김연경 선수 덕분에 가슴 뭉클한 시간을 보냈다", "꿈 같은 여름을 선물해 주어 고맙다", "그동안 정말로 고생 많으셨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실시간 트렌드에 배구 관련 단어가 지속적으로 오르내리는 등 국내 여자배구에 대한 관심 역시 덩달아 높아졌다. 앞서 국내 여자배구는 일부 선수들의 학교폭력 논란 등으로 곤욕을 치르며 침체기에 빠져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을 통해 다시금 배구 리그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도쿄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이 1일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선에서 한국 신기록인 2.35m 바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쿄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이 1일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선에서 한국 신기록인 2.35m 바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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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에너지로 눈도장을 찍은 선수도 있다. 바로 육상 선수 우상혁이다. 우상혁은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 35를 넘어 4위를 차지했다. 한국 육상 트랙&필드 사상 최고 순위이자 한국 높이뛰기 신기록이 갱신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상혁은 내내 밝은 표정으로 경기를 즐기며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우상혁은 경기 종료 이후에도 "다시 도전하면 즐거움이 찾아올 것"이라며 열정이 담긴 메시지를 전했다.


배드민턴 종목에서는 한국 대표팀끼리의 경기가 벌어져 눈길을 끌었다. 여자복식의 이소희-신승찬 조는 동료인 김소영-공희용 조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해 4위라는 성적을 기록했다.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위로하고 또 축하했다. 이소희와 신승찬은 승리를 거둔 김소영과 공희용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며 올림픽 무대 앞에서의 페어플레이 정신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새로운 종목에서 우리 선수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수영 다이빙에 출전한 우하람은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에서 4위를 차지하며 한국 다이빙 역사상 올림픽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또 근대5종에 출전한 전웅태와 정진화는 나란히 3위와 4위라는 호성적을 기록했다. 이들은 경기가 끝난 이후 서로를 끌어안고 격려하는 모습을 보여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 외에도 양궁, 사격, 역도, 탁구, 펜싱, 골프, 마라톤 등 다양한 종목에서 선수단의 노력은 그 자체만으로 빛을 발했다.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이들의 열정에 국민들은 메달의 색과 관계없이 큰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멈춰버린 일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우리 선수단이 올림픽 무대에서 전해온 것은 다름 아닌 희망이었다.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 6-10으로 패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 6-10으로 패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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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씁쓸한 결말을 맞이한 종목도 있다. 7일 한국 야구 대표팀은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패배하며 6팀 중 최종 4위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이날 한국 대표팀은 5회말 6-5로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으나, 8회초 도미니카공화국에게 연달아 5점을 내주며 6-10의 재역전을 허용했다.


야구 대표팀에서도 일부 선수들은 투혼을 펼치며 눈에 띄는 플레이를 이어갔다. 그러나 팀 전체의 화력과 감독의 경기 운용 방식은 이러한 장점마저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했다. 이에 야구 대표팀을 둘러싼 여론은 크게 악화한 추세다. 누리꾼들은 "이번 올림픽 보면서 유일하게 응원 못 한 종목이 야구였다", "국내 야구팬들의 마음은 이미 떠난 지 오래다", "언제까지 과거의 영광에만 취해 있을 것이냐" 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올림픽에 앞서 KBO 리그에서는 일부 선수들이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하고 술자리를 가졌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당시 국가대표로 선발되었던 박민우, 한현희 등이 국가대표직을 내려놓기도 했다.




권서영 기자 kwon19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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