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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어떻게 엄마보다 먼저 가니"…'학폭 극단선택' 고교생 어머니 '울분'

최종수정 2021.07.29 10:46 기사입력 2021.07.29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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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광주 한 야산서 극단적 선택한 고교생
생전 학교폭력 시달렸던 정황…경찰 수사 착수
유족 측 "아들 억울함 풀기 위해 수단방법 안 가릴 것"

지난 6월 광주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등학생의 어머니가 쓴 손편지 /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지난 6월 광주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등학생의 어머니가 쓴 손편지 /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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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17년하고도 6개월을 입히고 먹이고 키웠는데 엄마보다 먼저 가니..."


지난 6월 광주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등학생의 어머니가 아들을 떠나보낸 심경을 토로한 손편지를 공개했다. 어머니는 "억울함을 풀기 위해 수단 방법 안 가리고 있다"며 아들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앞서 이 고등학생이 생전 학교폭력에 시달린 정황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인 바 있다.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광주 학교폭력 피해자 엄마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숨진 고등학생 A 군의 어머니라고 밝힌 글쓴이는 손편지를 통해 "네가 엄마한테 남긴 마지막 편지에서 일주일만 슬퍼하고 다음엔 웃고 다녀 주라고 그랬지"라며 "엄마는 그 부탁을 들어줄 수 없어. 네가 너무 그립거든"이라고 슬픈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대신 네가(너를) 힘들게 했던 사람들을 전부 혼내줄게"라며 "고통 없는 그곳에서 행복하렴. 다음에 우리 또 만나자"라고 덧붙였다.


A 군 친구의 부모가 유족 측에 전달한 영상에는 A 군이 학교폭력을 당하는 모습이 촬영됐다. / 사진=MBN 방송 캡처

A 군 친구의 부모가 유족 측에 전달한 영상에는 A 군이 학교폭력을 당하는 모습이 촬영됐다. / 사진=MBN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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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군의 어머니는 "제 아들은 본인이 입은 피해에 대해 말을 할 수가 없다"라며 "아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가족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지만, 저희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청원 20만이 넘으면 국가적 관심으로 빠른 수사가 이뤄질 수 있다"며 누리꾼들의 국민청원 참여를 촉구했다.


A 군은 지난달 29일 오전11시20분께 광주 광산구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A 군의 몸에 외상, 타살 정황 등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 사건 종결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발인 전날, 유족이 A 군 친구의 부모로부터 한 동영상을 받게 되면서 사건은 예상치 못한 국면으로 흘러갔다. 이 영상에는 A 군이 또래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이 촬영됐다. 심지어 A 군을 괴롭혔던 가해자 중 한 명은 장례식날 A 군의 시신을 운구하기로 돼 있었다.


A 군 유족 측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청원글을 게재했다. 청원글은 마감을 7일 남기고 청와대 공식답변 요건인 동의 20만건을 충족했다. /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A 군 유족 측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청원글을 게재했다. 청원글은 마감을 7일 남기고 청와대 공식답변 요건인 동의 20만건을 충족했다. /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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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측은 이같은 사실을 증거로 경찰에 'A 군이 학교폭력에 시달린 것 같다'며 신고했고,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지난 7일 A 군이 다녔던 광산구 한 고등학교를 찾아, A 군과 동급생인 2학년 352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조사 과정에서 고등학생 11명이 폭력행위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폭행 등 혐의로 입건됐다.


유족 측은 아들을 괴롭힌 가해자들을 처벌해 달라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지난 5일 유족 측은 "웃는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학교에 간다던 아들이 인근 산으로 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며 "학교 폭력을 가한 학생들이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 저희가 지치지 않고 싸울 수 있게 옆에서 함께 해달라. 학교폭력이 없는 세상이 오도록 끝까지 도와달라"고 촉구했다.


마감을 7일 남긴 이 청원글은 29일 오전 기준 참여인원 20만명을 넘어 청와대 공식답변 요건을 충족한 상태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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