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황교익 "잔치에 음식 싸가는 손님 좋아 보이지 않아…올림픽 정신 충실하지 못해"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사진=황교익 씨 페이스북 캡처]

[사진=황교익 씨 페이스북 캡처]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권서영 기자]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2020 도쿄올림픽의 식재료 사용을 둘러싼 논란을 두고 "한국, 일본, 미국 세 국가가 모두 올림픽 정신에 충실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황씨는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이같은 의견을 밝혔다. 황씨는 "2016년 리우올림픽 당시 한국 선수단은 우리 식재료를 가져가 조리하여 먹었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일본 선수단이 그렇게 했다"며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는 한국과 미국의 선수단이 자국의 식재료를 가져가 음식을 해서 먹는다"고 운을 뗐다.

그는 "올림픽은 세계인의 잔치다. 올림픽 기간에는 전쟁도 멈추며, 오직 세계 평화에 봉사하기 위해 존재하는 국제 행사다"라고 말했다. 또 "한일간에 감정이 극단적으로 좋지 않다"며 "올림픽 기간에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없지 않았으나 일본의 불량한 태도 때문에 상황이 더 안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황씨는 "올림픽이 세계인의 평화를 위한 잔치라고 하면 4년마다 돌아오는 주최 국가가 음식을 차려야 하는 게 정상"이라며 "참가국이 선수의 컨디션을 위해 선수단의 음식에 관여는 할 수 있어도 다 싸 가지고 가겠다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는 한국과 미국이 후쿠시마산 식재료 사용을 둘러싼 안전성 논란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에 자체 급식센터를 마련한 것을 두고 아쉬움을 표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황씨는 "한일간의 감정은 감정이고, 그 감정 싸움에 올림픽의 정신이 망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다"라며 "평소보다 더 신경을 쓰며 싸울 것이라면 올림픽을 왜 열어야 하냐"고 반문했다. 이어 "잔치에 초대된 손님은 주인이 내는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것이 인류의 보편적 정서다. 음식을 나누며 함께 인간의 정을 나누는 것이다"라며 "이 정도의 일을 아쉬워하는 저는 몽상가인가"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일본, 미국 세 국가가 다 올림픽 정신에 충실하지 못했다"며 "일본 식재료의 방사능 오염 문제는 일본과 협의하여 위험 지역의 식재료를 쓰지 않게 하면 되는 일이었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황씨는 지난 22일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올림픽을 잔치라고 하면서 손님이 따로 음식을 싸 가지고 간다는 것도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잔치는 주인과 손님들이 서로 기분 좋은 얼굴로 대해야 한다"며 "이번 올림픽은 잔치 분위기가 전혀 아니다"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권서영 기자 kwon1926@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엔비디아 테스트' 실패설에 즉각 대응한 삼성전자(종합) 기준금리 11연속 동결…이창용 "인하시점 불확실성 더 커져"(종합2보) 韓, AI 안전연구소 연내 출범…정부·민간·학계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국내이슈

  • 비트코인 이어 이더리움도…美증권위, 현물 ETF 승인 '금리인하 지연' 시사한 FOMC 회의록…"일부는 인상 거론"(종합) "출근길에 수시로 주물럭…모르고 만졌다가 기침서 피 나와" 中 장난감 유해 물질 논란

    #해외이슈

  • [포토] 고개 숙이는 가수 김호중 [아경포토] 이용객 가장 많은 서울 지하철역은? [포토] '단오, 단 하나가 되다'

    #포토PICK

  • 기아 사장"'모두를 위한 전기차' 첫발 떼…전동화 전환, 그대로 간다" KG모빌리티, 전기·LPG 등 택시 모델 3종 출시 "앱으로 원격제어"…2025년 트레일블레이저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美 반대에도…‘글로벌 부유세’ 논의 급물살 [뉴스속 용어]서울 시내에 속속 설치되는 'DTM' [뉴스속 용어]"가짜뉴스 막아라"…'AI 워터마크'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