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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여기는 칸]신예가 해냈다, 윤대원 감독 "韓최초 2등상, 믿기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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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회 칸 영화제 현장

[단독][여기는 칸]신예가 해냈다, 윤대원 감독 "韓최초 2등상, 믿기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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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프랑스)=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윤대원 감독이 칸에서 수상 낭보를 전했다. 올해 국내 경쟁부문 초청작이 전무한 가운데 한국 영화계 샛별이 프랑스 칸에서 학생 경쟁 부문에서 최초로 2등상 쾌거를 거두며 희망을 쏘아올렸다.


윤대원 감독은 15일(현지시각) 오후 6시 부뉴엘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시네파운데이션(Cin?fondation) 시상식에서 영화 '매미'로 2등상을 수상했다. 1등은 벨기에 Theo Degen의 'L’ENFANT SALAMANDRE'에게 돌아갔다.

'매미'는 윤대원 감독의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졸업작품으로 칸 영화제에 출품해 한국영화 최초 2등상 수상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해당 부문은 영화 전공 학생들의 졸업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섹션으로, 신예를 발굴하는 등용문이라 꼽힌다. 앞서 2009년 ‘승리호’의 조성희 감독이 제62회 칸 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서 ‘남매의 집’으로 3등 상을 차지한 바 있다. 해당 부문에는 2019년 연제광 감독의 ‘령희’가 2020년에는 김민주 감독의 ‘성인식’ 등 꾸준히 초청된 끝에 결실을 본 것이다.


수상 직후 윤대원 감독은 본지에 “'매미'가 상을 받을 줄 몰랐다. 호명됐을 때 믿기지 않았고, 순간 벅차올랐다”며 “칸에 있는 동안 즐거운 경험을 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 감독은 “수상 후 시네파운데이션에 함께 후보에 오른 감독님들도 축하를 해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누가 가장 생각났냐고 묻자 그는 “도와준 배우들과 스태프가 가장 고맙다. 부모님께도 감사드리고 고마운 분들이 정말 많다. 한숨 돌리고 차차 안부를 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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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윤대원 감독은 시상식에 참석하기 2시간 전, 칸 현지에서 진행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2시간 후면 시네파운데이션 시상식이 열리는데, 시간이 다가오니 조금 떨린다”며 긴장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1등상을 차지한 벨기에 감독의 수상을 예견하기도했다. 윤대원 감독은 어떤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느냐는 질문에 태오 감독의 작품을 꼽으며 “영화를 보며 작품이 좋아서 끝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들 정도였다”며 “수상을 떠나서 정말 감격스러웠다”고 밝힌 바 있다. 수상 직후 그는 “1등상은 예상했는데 내 작품 수상은 전혀 예상 못 했다”며 얼떨떨한 심경을 전했다.


액땜도 했다. 칸 영화제의 역사를 이어받은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들려준 것. 윤 감독은 “매년 칸 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레드카펫(포토콜)에 실종자가 생긴다더라. 한 해도 예외는 없었다고 강조하셨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말도 안 돼, 어떻게 세계적인 칸에 와서 실종된다는 거지? 그냥 긴장하라는 뜻이겠지’ 했는데 내가 오늘 그랬다. 영광스럽고 중요한 자리였는데 시간을 착각하고 말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고요하게 조식을 먹고 있었는데 늦었다. 가긴 갔는데 사진을 찍지는 못했다. 오늘(15일) 공식상영도 있고 여러 스케줄이 생기다 보니 깜빡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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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을 앞두고 윤대원 감독은 “다른 경쟁 부문 작품 상영을 다 봤다. 보는 내내 감탄했고, 경쟁 부문 작품으로 선정됐다는 것만으로 감사하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영화제에서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데, 엄청난 경험을 하는 중이다. 매일 턱시도를 입고 레드카펫에 올라야 하는 건 어색하고 고생스럽지만, 한편으로 재미있고 많은 공부가 됐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영화를 사랑한다. 그저 애정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만드는 일을 꿈꾸는 학생이었는데, 앞으로 장편 영화도 꼭 찍고 싶다. 이후 영화를 해나갈 때 칸 영화제에서의 경험이 은은하게 힘이 되어줄 거라고 본다. 운이 좋아서 수상한다고 하더라도 그게 저를 이끌 거라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살면서 한 번도 원하는 걸 쉽게 얻어본 적이 없다. 최선을 다해 겨우겨우 얻은 행운이다. 운이 좋아서 여기까지 왔지만, 누가 진리에 한 발 가까이 와 있는지를 평가하는 거 같다. 어느 위치에 도달할지 모르지만,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


한편 '매미'는 무더운 여름밤, 소월길에서 성매매하는 트랜스젠더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강렬한 스토리와 미장센이 매력적인 작품이다.




칸(프랑스)=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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