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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1.3억 올라 막막"…80대 참전용사 도운 LH·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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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전서 부상 입은 국가유공자
집주인 최근 전셋값 인상에 막막
LH-향군, 급하게 임대주택 지원
향군에 4쪽 분량 감사편지 보내
"제대군인에 희망주는 사업 감사"

"전셋값 1.3억 올라 막막"…80대 참전용사 도운 LH·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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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전 참전용사 A(81)씨가 LH-향군의 장기복무 제대군인 임대주택 지원사업에 신청한 이후 향군에 보낸 편지

월남전 참전용사 A(81)씨가 LH-향군의 장기복무 제대군인 임대주택 지원사업에 신청한 이후 향군에 보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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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중령으로 군대를 나와 집 한 채 없이 산다는 자괴감 때문에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대군인에게 희망을 주는 사업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집주인의 급격한 전셋값 인상 요구로 막막해진 80대 참전용사의 주거문제가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대한민국재향군인회(향군)의 도움으로 해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2일 아시아경제의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 하남시 신장동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월남전 참전용사 A(81)씨는 최근 집주인으로부터 계약 만료일인 다음달 15일까지 전세 보증금을 현재 1억7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1억3000만원 더 올려달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현재 전월세상한제 시행으로 보증금의 급격한 인상은 제한되지만 이 아파트의 전세 시세가 2년 사이 2배 정도 올라 갈등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숨이 깊어지던 A씨는 기사를 통해 LH와 향군이 형편이 어려운 제대군인을 대상으로 맞춤형 임대주택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이 사업은 지난해 11월 LH와 향군이 10년 이상 복무한 제대군인의 주거복지를 위해 맺은 업무협약에 따른 것으로, A씨가 기사를 읽었을 땐 이미 29명의 입주 대상자 선정을 마쳐 발표까지 한 상황이었다.

A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향군에 전화를 걸었고, 이 같은 사정을 알게된 LH와 향군은 내부 회의와 자격요건 확인을 통해 급하게 A씨를 지원 대상에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LH 심사 과정에서 A씨는 1968년 해병대 청룡부대 소속으로 월남전에 참전했다가 폭파 사고로 부상을 입은 국가유공자로 확인됐다. 그는 1년간의 파병을 마치고 귀국해 1987년 해병 중령으로 예편할 때까지 수십년간 현역에서 복무했다.


A씨는 임대주택 선정 소식을 접하고 이달 초 향군에 4쪽의 감사 편지를 보냈다. 그는 편지에서 "(향군과) 통화를 끊은 다음 저 혼자서 부인도 모르게 많이 울었다"며 "인생을 잘못 살아온 죄책감에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심정에서였다"고 했다.


이어 "나의 인생에서 기적이 일어나 나의 집에서 마지막 삶을 마치는 것이 간절한 소망이었다"며 "예편 후 이사도 정말 많이 했는데 예비역 장병들에게 희망을 주시는 사업에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그는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집주인과의 갈등은 다행히 잘 해결되고 있다"며 "귀 한 쪽이 잘 안들리고 눈도 어둑어둑하지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잘 살고 있다"고 전했다.


LH가 이번에 지원하는 임대주택은 시세의 30%의 임대료로 최장 20년까지 살 수 있으며, 65세 이상은 계약 회수에 제한이 없다. LH 관계자는 "국가유공자에게는 영구임대주택 수준으로 최대한의 혜택을 드리고자 한다"며 "하반기에도 더 많은 제대군인분들이 입주할 수 있도록 사업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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