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故손정민 父 "친구가 쓰러진 아들 '그거'라고 칭해서 기분 나쁘다"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사진=손현 씨 블로그 캡처

사진=손현 씨 블로그 캡처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권서영 기자] 한강에서 실종된 이후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22) 씨의 아버지 손현(50) 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지속적으로 억울한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26일 손현 씨는 블로그에 '사라지는 흔적'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손 씨는 "늘 맘은 급하고 시간이 부족하다"며 "주변에 가족께서 불의의 일을 당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망 신고를 하고 나면 불가피하게 변하는 것들이 있다"고 운을 똈다.

손 씨는 "가장 마음 아픈 것 중 하나는 휴대전화다"라며 "명의자가 사망한 게 확인되면 부정가입지적 대상으로 나타나고 명의 변경이나 해지를 하지 않으면 순차적으로 이용 정지를 거쳐 직권이 해지된다고 안내가 온다"고 밝혔다. 이어 "아들의 번호를 없앨 수 없으니 명의를 변경해야 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여러 사항의 변화가 예상되어 그 전에 저장해둘 게 많은데 시간이 만만찮다"고 설명했다.


그는 "은행 계좌의 출금도 정지되는데 아들이 좋아하던 음악을 모아 놓은 어플리케이션도 월정액제가 결제가 안 된 상태라 변경하느라 힘들다"며 "(아들이 가지고 있던 각종 계정 중) 비밀번호를 모르는 것도 있고 흔적이 사라지는 게 싫은데 마음대로 안 된다"고 호소했다. 이어 손 씨는 "학교도 이런 경우에 자퇴를 하지 않으면 제적으로 처리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자퇴 처리를 했다"며 "아들은 학교를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하나도 없었을 것이다. 언젠가 계좌도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며 심경을 토로했다.


또한 손 씨는 앞서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의혹과 기억과 소문-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 편에서 방송된 친구 A씨의 실제 대화 음성 화면을 첨부했다. 이미지 속에는 실제 대화 음성 중 A씨가 "그래서 제가 그걸(쓰러진 손정민 씨를) 끌고 올라오느라고 제 옷과 신발을 보면 아예 흙(투성이)이다"라고 발언한 내용이 담겨 있다.

손 씨는 "(A씨가) 아들이 쓰러지고 나니 '그거'라고 지칭했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손 씨는 "그 당시엔 경황이 없어서 몰랐는데 생각할 때마다 '그거'라고 한 게 몹시 기분이 나쁘다"며 "이 시점에서 '그거'는 살아있지 않다는 의미는 아닐 거다. 앞으로 나도 '그거'라고 똑같이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권서영 기자 kwon1926@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