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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억 이하 아파트' 찾아 삼만리…대출완화에 '귀한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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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신혼 대상 보금자리론 한도 완화
전셋값 빠르게 뛰자 무주택자 매수세↑
6억원 이하만 대출가능…더 귀해져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스카이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남 일대 아파트 전경./윤동주 기자 doso7@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스카이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남 일대 아파트 전경./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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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서울 외곽의 5억원대 소형 아파트 매물을 찾기 위해 틈틈이 부동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매물을 확인하고 있다. 지난해 보증금 3억원에 계약한 아파트의 전셋값이 1년도 채 되지 않아 4억원으로 오르는 것을 보고 내집 마련을 서두르는 중이다. A씨는 "다음달부터 보금자리론의 대출한도가 늘어난다는 소식을 접하고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매입을 준비 중"이라며 "급등하는 매매, 전세가를 더이상 지켜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다음 달 1일부터 서민·실수요자의 내집 마련을 돕기 위해 청년과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보금자리론의 가구당 대출한도를 3억원에서 3억6000만원으로 늘리기로 하면서 서울의 6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보금자리론은 집값 6억원, 소득 7000만원(신혼부부 8500만원) 이하 가구에 제공되는 2%대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이다. 정부는 계속된 대출규제 강화로 실수요자들의 내집 마련이 힘들어졌다는 지적이 일자 40년 만기 상품을 도입해 매달 갚아야 할 원리금 부담도 줄이기로 했다.


문제는 해당 대출이 6억원 이하 주택 구입때만 가능하다는 점이다. 집값은 급등했는데 대출 기준은 그대로다보니 6억원 이하 주택의 몸값이 치솟는 모습이다. 실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풍림1차 56㎡(이하 전용면적)의 경우 지난 2월까지만 해도 5억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호가는 보금자리론 대출 마지노선인 6억원까지 올라 있다. 4개월 만에 호가 기준 1억원이 치솟았다.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외곽의 오래된 소형 아파트도 이제 5억원대 매물은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서울에선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인 노원·도봉·금천·구로구 등의 아파트도 지난해부터 이어진 '풍선효과'로 가격이 급등했다. 그나마 남은 외곽의 5억원대 아파트도 지하철역과 멀어 교통이 불편하거나 오래된 소형 아파트인 경우가 많다. 이 역시 지난해까지만 해도 3~4억원대에 구할 수 있었던 것들이다. 성북구 정릉동 대우 59.98㎡는 지난 3일 5억4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6월 최저가(3억5800만원) 대비 1억8200만원이 올랐다.

다만 다음달부터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본격화되고 추후 금리 인상에 따른 집값 조정 가능성도 있는 만큼 '영끌' 매입을 더 고려해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청약 당첨 가능성이 떨어지거나 전세금 정도의 집값을 들고 있는 분들은 이번에 40년 만기 대출도 나온 만큼 매입을 고려해볼 수도 있다"며 "하지만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정비사업 호재가 없는 열악한 주택을 사는 것은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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