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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산업심장] 폐플라스틱, IT·자동차 소재로 다시 태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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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PCR PC 매출 연평균 20% 증가 전망
작년 매출 500억원…올해 600억 예상
ESG 경영 대세로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 수요 ↑
고객사 구글·삼성에서 완성차로 확대 추세

[다시 뛰는 산업심장] 폐플라스틱, IT·자동차 소재로 다시 태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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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본격화로 지난해부터 ‘폐플라스틱을 기계적으로 재활용한 폴리카보네이트(PCR PC)’ 제품 문의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IT, 전자 기업들이 주요 고객이었는데 올해는 산업재, 자동차 기업들도 제품 생산이 가능한지 물어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호황을 맞은 화학업계가 폐플라스틱과의 전쟁을 시작했다.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폐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 문제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ESG 경영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은 것도 한 몫했다. 폴리카보네이트(PC) 소재를 사용하는 고객사들도 PCR(소비 후 버려진 폐플라스틱을 수집해 재활용하는 방식·Post Consumer Recycled) 제품 생산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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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파운드’ 기술 경쟁력 1위= 최근 찾은 전북 익산 LG화학 공장. 공장 주변에는 출하를 기다리는 PCR PC 제품들이 높게 쌓여 있었다. 이효규 LG화학 익산공장 HR팀 책임은 "ESG 경영으로 고객사 수요가 증가하면서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20% 정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 추세는 2025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PCR은 폐기된 헤드램프, 비말 차단 투명 칸막이 등 폐플라스틱을 수집해 PC의 원료인 ‘펠렛(플라스틱 알갱이)’으로 만드는 기계적 재활용방식을 말한다. PCR PC(PCR 비중 50% 기준)는 탄소배출량을 일반 제품 대비 40%나 감축할 수 있다. PCR 소재 1만t을 사용하면 1만4000대 이상의 자동차가 1년 동안 배출하는 탄소를 줄이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이에 글로벌 IT·가전 기업들을 중심으로 PCR PC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그 결과 LG화학 의 PCR PC 생산 규모는 2009년 870t, 2012년 800t, 2015년 6400t, 2018년 1만1400t, 2021년 1만9000t(추정치)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고객사들이 PCR 함량이 높은 제품을 찾으면서 LG화학 익산공장도 분주해졌다. 2009년 삼성전자 의뢰로 처음 제품을 생산할 당시 PCR 비중은 30%에 불과했지만, 최근 PCR 비중을 60%까지 높인 제품을 상용화했다.


LG화학 의 제품 경쟁력은 ‘컴파운드’ 기술력에서 나온다. 컴파운드란 플라스틱 펠렛에 난연, 내충격 특성 등의 기능을 부여하기 위해 첨가제를 혼합하는 공정을 말한다. PCR 비중을 85%까지 올린 제품 개발에도 성공했다. LG화학 은 95%까지 비중을 높인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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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R PC 컬러 최다 구현 = LG화학 익산공장의 또 다른 경쟁력은 ‘컬러디자인센터’다. 일반 PC 제품과 달리 PCR PC는 컬러 구현이 쉽지 않다. 과거 PCR PC 소재가 사용되는 AI 스피커, 노트북, 가전제품은 검은색, 회색이 전부였다. LG화학 의 경우 다양한 색을 구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나무나 대리석 등 소재 표현도 가능하다. 박수진 LG화학 컬러디자인센터 컬러개발팀 책임은 "PCR PC에서 생산하기 힘든 흰색도 명도와 채도별로 생산할 수 있다"며 "최근 맞춤형 가전이 유행하면서 올리브 그린 컬러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소재 기술과 제품 개발의 집합체인 PCR PC는 가격도 일반 PC보다 10~20% 높다. LG화학 익산공장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매출은 지난해 2748억원. 이 가운데 500억원이 PCR PC로부터 나왔다. 올해 PCR PC 연매출은 6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구글, 아마존, 삼성 등 IT·가전 기업들이 주고객이었지만 탄소배출 규제 강화로 글로벌 완성차와 산업재 기업들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LG화학 엔지니어링소재 사업부는 이런 흐름에 대응하고자 25명 규모의 TDR(특정과제 해결을 위해 일정 기관 동안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혁신 조직)팀을 신설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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