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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기업분할]반도체 M&A 이어질듯…SKT발 '딥체인지'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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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통신사·투자사로 기업분할

[SKT기업분할]반도체 M&A 이어질듯…SKT발 '딥체인지'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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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최대열 기자]"SKT 2.0 시대의 개막." 설립 37년 만에 통신사와 투자사로 나눠지는 SK텔레콤의 행보는 그룹 미래를 좌우할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이자, 미래 먹거리 창출과 맞닿아 있다.


특히 지배구조상 사업 확장에 제약이 많은 자회사 SK하이닉스를 대신해 핵심 캐시카우로 성장한 반도체 투자를 본격화하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통신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각 영역에 적합한 성장구조와 투자 기반을 갖춤으로써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인정받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이는 단순히 자신의 영역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넘어 근본적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영철학 ‘딥 체인지’와도 맥락을 같이 한다.


◇통신사-투자사 쪼개는 SK텔레콤, 반도체 M&A 이어진다

SK텔레콤 이사회가 10일 인적분할을 의결하면서 현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디지털인프라를 중심으로 한 통신사(존속회사)와 반도체·ICT 혁신기술 중심의 투자전문회사(신설회사)로 재탄생한다.


이에 따라 신설회사인 ‘SKT신설투자’(가칭)는 SK하이닉스 등을 자회사로 두고 가장 먼저 국내외 인수합병(M&A)에 본격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 측은 "SKT신설투자는 성장 잠재력이 큰 미래형 반도체를 포함한 혁신기술에 투자함으로써 SK하이닉스와 함께 반도체 에코시스템(Ecosystem)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의 기업분할 이후에도 SK하이닉스는 지주회사의 손자회사라는 투자 족쇄가 여전히 남는다. 하지만 SKT신설투자가 전면에 나서며 그룹 차원의 투자와 M&A는 가능해졌다. 특히 향후 행보의 중심에는 과거 반도체 위기론이 한창일 때 옛 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한 ‘M&A 승부사’ 박정호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가 존재한다. SK하이닉스 부회장을 겸임 중인 박 CEO는 신설회사의 대표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공식석상에서 "파운드리에 더 투자해야 한다"며 반도체 설비 확대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장기적 시각에서 SK하이닉스를 SK㈜의 자회사로 올리기 위한 합병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원스토어 등 자회사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시장 불확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 지배구조를 최소 몇 년간은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신설회사와 SK㈜의 합병을 통해 SK하이닉스의 투자 제약을 없애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설회사 산하에 자리 잡은 뉴ICT 자회사들의 상장도 더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 성공적인 IPO를 시작으로 ‘수익창출-재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SK텔레콤 자회사 중 IPO를 앞둔 원스토어, 웨이브, 11번가, ADT캡스, 티맵모빌리티 등 신사업 영역 대부분이 투자회사 산하로 들어간다.


◇주주가치 극대화… ‘파이낸셜스토리’ 쓴다

이번 인적분할의 또 다른 목표는 주주가치 극대화다. SK텔레콤은 기존 통신과 신사업 양측에서 성장을 가속화함으로써 기업가치를 온전히 재평가받고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자회사 SK하이닉스가 SK텔레콤의 시가총액 몇 배를 웃도는 역전현상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이날 이사회가 주식 액면분할 관련 안건을 함께 의결한 것도 동일한 맥락이다. 자본금 증자 없이 기존 주식의 액면가를 늘려 총 주식수를 확대하는 방식인 액면분할은 주식시장에서 거래량, 주가, 시가총액을 끌어올리는 호재로 손꼽힌다. SK텔레콤은 진입 장벽을 낮추고 소액 주주의 비중을 높임으로써 투자자들이 누구든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국민주’로 탈바꿈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최 회장이 강조해온 ‘파이낸셜 스토리’와도 이어진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고객, 투자자, 시장 등을 대상으로 성장 전략과 미래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총체적 가치를 높여나가자는 경영 전략이다. 박 CEO는 "SK텔레콤과 SKT신설투자회사로의 분할은 더 큰 미래를 여는 SKT 2.0 시대의 개막"이라며 "회사의 미래 성장을 통해 대한민국 ICT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지배구조의 변화, 신사업 준비는 정유·석유화학 등 SK그룹 내 다른 계열사에서도 비슷하게 확인된다. 앞서 중간지주사로 전환한 SK이노베이션은 정유·윤활유·석유화학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직접 사업분야로 둔 전기차 배터리나 소재분야에서 최근 수년간 수조 원대 투자를 진행한 반면, 정유·석유화학 분야는 이렇다 할 신규 투자가 없었다. 오히려 과거 사들였던 주요 자산이나 자회사 지분을 팔았다. 액화천연가스(LNG) 기반 발전사업을 주력으로 했던 SK E&S는 그룹 차원에서 미래 먹거리로 정한 수소사업의 키를 맡았다. 회사의 모태인 SK네트웍스를 비롯해 그룹 성장기에 든든한 역할을 했던 SKC, SK케미칼 등 주요 계열사도 과거와는 전혀 다른 회사로 변모했다. 최 회장이 강조해온 딥체인지가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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