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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또 안 터지나요" '주식 소시오패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최종수정 2021.06.16 11:28 기사입력 2021.06.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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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시기 음압병실 제작 A 업체 주가 상승
지난 4월 유흥업소발 코로나 대유행 조짐에도 관련주 '들썩'
"돈만 벌면 전부냐" 비판…"투자 이유는 수익" 반론도
전문가 "사회적 가치 우선하는 '가치 투자' 필요"

지난 4월20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없음.

지난 4월20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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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코로나 백신 접종 주사기 어디서 만드는지 정보 좀" , "아 코로나 좀 오래 가야 하는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주식 투자는 경제 활동의 일부다. 그러나 한쪽에서는 코로나19와 같은 전 세계적 재난 상황에 관련 주식이나, 사회적으로 불경기에 주가가 오르는 일명 '불황 수익주'를 골라 이익을 내고 있어, 도의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비난도 있다.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하고 오로지 이윤만 추구하는 비양심 투자자, 이른바 '주식 소시오패스'라는 지적이다. 반면 합법적인 투자 활동에 불과하고, 투자의 목표는 수익을 내기 위한 것이라는 반박도 있다.


수익 내기에 골몰하는 모습에 대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50대 직장인 최모 씨는 "나도 코로나19 동향에 따라 주식에 투자했다. 투자를 시작하면 인수합병 등 기업의 소식에 귀 기울이게 되는 건 맞다"면서도 "하지만 타인의 고통과 개인의 경제적 이익을 연결하는 게 도덕적이진 않다. 만약 내가 투자한 기업이 비윤리적 경영을 한다면 손해 보지 않는 선에서 당장 투자를 그만둘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투기성 투자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닥쳤던 지난해 12월, 음압병실이 부족해 응급 환자들이 입원을 못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식시장에선 음압병실 관련주가 들썩이기도 했다.

음압병실 제작 기술을 보유한 A 업체는 이틀 연속 600명대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던 같은 달 7일 전일 대비 1440원(30.00%) 오른 6240원으로 상한가를 달성했다.


정부가 중환자 병상을 추가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14일에는 이동형 음압병실 기술을 가진 B 기업은 전일 대비 4300원(29.97%) 오른 18650원으로 올랐다. 이 종목들은 지난 4월 유흥업소발 코로나19 4차 대유행 조짐에도 주목을 받았다.


누군가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고통 속에 있을 때 관련 주가는 그야말로 널뛰기를 하던 셈이다.


지난 3월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증시 현황판 앞을 오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3월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증시 현황판 앞을 오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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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합법적인 경제 활동이라는 반론도 있다. 사회적 비판은 있을 수 있으나, 전혀 문제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이익 추구는 주식 시장에서 당연한 경제활동이라는 의견이다. 또한 이들이 주가 조작 등 금융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도덕적 책임감을 짊어져야 할 이유는 없다는 지적도 있다.


취업 준비생 현모 씨(25)는 "(이윤추구가 목적인 그들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며 "그들의 투자액은 월급이나 생활비 혹은 평생을 모아온 목돈일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익이 생긴다는 확신이 있다면 투자를 하는 게 당연하다"며 "개인의 투자 행위가 타인에게 고통이나 피해를 주는 건 아니지 않냐"고 반문했다.


3년차 직장인 박모 씨(26)도 같은 생각이다. 그는 "기업의 사건·사고에 따라 주가가 등락하기 때문에 내가 어떤 주식을 가졌다면 당연히 주가를 확인해볼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지나친 물질 만능주의가 불러온 사회적 현상이며, 이 같은 상황이 지속하면 결국 우리 사회는 도덕 불감증에 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 교수는 "타인의 감정이나 고통에 대한 공감과 이해 없이 이윤만을 좇는 것이 당연해졌다"며 "'돈만 잘 벌면 된다', '법에만 안 걸리면 된다'는 식의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회적 감수성이 부족한 투자자들을 규제할 방안도, 정당성도 없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물질 만능주의 풍조에 동조하는 심리가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갈 수도 있다. 이게 우리 사회의 기준이 돼버리면 사회가 각박해진다"고 우려했다.


주식 투자 가치관에 대해서는 "'착한 기업 소비 운동'이나 '논란 기업 불매 운동'도 많다"며 "주식에서도 사회적 가치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가치 투자가 이뤄진다면 우리 사회가 보다 성숙해질 것"이라고 제언했다.


박현주 인턴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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