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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천장' 됐나…ESG 경영 바람에도 금융사 유리천장 여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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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4대銀 여성임원 6.8%
같은 기간 지방은행은 3.3% 불과
ESG 평가모형에 여성비중 갈수록 ↑

'방탄천장' 됐나…ESG 경영 바람에도 금융사 유리천장 여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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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여성인재 모시기’ 정책에도 금융사의 업권별 여성임원 비율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파악됐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의 확산에 따라 여성임원 비중이 중요한 지표로 부상하고 있지만 금융사 유리천장이 여전히 공고하다는 지적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임원 117명 중 여성은 8명(6.83%)에 불과했다. 총 33명의 등기임원 중 여성은 2명이었고, 84명의 미등기임원 중에선 6명뿐이었다. 특히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등기임원이 0명이었고, 우리은행은 미등기임원도 0명이었다.

지방은행의 유리천장은 더욱 심각했다. 6대 지방은행(광주·전북·부산·경남·대구·제주) 임원 120명 중 여성 임원은 지난해 말 4명(3.33%)을 기록했다. 여성 미등기임원도 3명(3.84%)으로 광주은행과 전북은행, 제주은행은 모두 남성이었다. 등기임원의 경우 제주은행이 유일하게 정순여 사외이사가 이름을 올렸다. 타 금융업권 대비 변화가 느리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여성 임원 중요성은 갈수록 중요해지는 추세다. ESG 경영이 금융권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여성 임원이 많을수록 S(사회)나 G(지배구조) 부문에서 고득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평가 기관은 제각기 배점을 다르게 두지만 양성평등 노력에 대한 점수를 매기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서도 그간 ESG 평가모형에 여성 임원 비율 항목이 배제돼있었던 만큼 여성 관련 자표를 ‘S’ 평가요소로 넣어야 한다는 주장이 커졌다.


여성임원 지표 중요해지는데…금융사 "당장 변화 어려워"

정치권에서도 최소한의 여성 임원 선임을 보장하는 입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월 국회 본회의에서는 상장기업 이사회에 반드시 여성 이사를 두도록 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개정안에 따라 내년 8월부터 자산 2조원 이상인 주권상장법인은 이사 전원을 특정 성별로 구성할 수 없다.

그럼에도 금융사들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고 당장 바뀌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지금의 금융사들이 임원 진급에서 여성을 차별적으로 대우하는 건 아니다”라면서 “다만 과거 사회 분위기와 조직 문화로 현재 임원 물망에 오를만한 여성이 적은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여신 등 실적을 쌓기 좋은 부처에 남성이 주로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도 “현재 분위기와 괴리가 있고 장기적으로 점차 여성 비율이 늘어날 것”이란 입장이다.


이러한 설명은 여성임원을 적극적으로 선임하고 있는 국내 외국계 은행의 움직임과 대비된다는 지적이다.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의 임원은 총 47명으로 전체 25.53%(12명)이 여성이다. 등기임원은 12명 중 33.33%(4명)를 여성으로 채용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국내 첫 여성 행장인 유명순 은행장이 이끌고 있다. 이사회 임원에 이미현 사외이사와 함께 SC제일은행의 경우 지난달 영업부총괄(트랜잭션뱅킹) 전무에 양정원 상무를 선임해 여성임원이 6명에서 7명으로 늘어났다. 여성 지점장 및 부장급 관리자 비중도 전체 1/4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외국은행이라고 해서 임원 선임 시 여성에 특별 가산점을 부여하진 않는다”면서도 “내부 육성 시스템이 이전부터 잘 갖춰져 있었다”고 강조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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