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넷 "박나래, 성희롱 성립 안 돼" 무혐의 처분 촉구
"명백한 성희롱" 비난 속 "경찰 수사는 과해" 지적도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개그우먼 박나래 씨의 성희롱 논란과 관련해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한 시민단체가 "박나래는 무죄"라며 무혐의 처분을 촉구하고 나섰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박 씨에 대한 경찰 수사를 놓고 찬반 논쟁이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개그우먼 박나래의 '성희롱 논린'과 관련 경찰이 수사에 들어간 가운데, 한 시민단체가 박 씨의 무혐의 처분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오픈넷' 홈페이지 화면 캡처
원본보기 아이콘인터넷 시민운동 단체 '오픈넷'은 지난 7일 논평을 내고 "방송인 박나래가 법을 위반했다고 볼 수도 없으며 사회적 해악 역시 명백하다고 보기도 어렵다"라며 "오히려 성적 담론을 확장하고 소외되었던 여성의 성적 주체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는 과감한 시도들은 긍정하고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단체는 "법으로 판단했을 때 박나래의 행위는 성희롱으로 성립할 수 없다"며 "박나래의 경우처럼 구체적인 개인으로 특정할 수 없는 시청자 혹은 그 영상을 보고 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 잠재적인 시청자는 성희롱 피해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나래는 그간 성인 여성을 위한 19금 코미디를 표방하며 편향적으로 구축되어 빈약하기 그지없었던 성 담론을 확장해 여성의 성적 주체성을 확보하려 했다"라며 "불분명한 이유로 박나래의 이번 연기행위를 이와 같은 맥락에서 분리하여 형사처벌의 가능성으로 위협하고 규제하려는 것은 의미 있는 시도 자체를 위축시킨다. 사단법인 오픈넷은 하루빨리 사법당국이 무혐의 처분을 내릴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박 씨는 지난 3월23일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와플의 웹 예능 '헤이나래'에서 남자 인형을 가지고 성적 묘사를 하고 성희롱성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누리꾼들 사이에선 "명백한 성희롱", "보기 껄끄럽다" 등 박 씨를 비난하는 반응이 쏟아졌다.
한 시청자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박 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불법정보유통 위반 혐의로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냈고, 경찰은 최근 고발을 접수하고 수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선 "남자가 여자 인형에게 했으면 더 비난받았을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는 등 이번 논란이 젠더 갈등으로 번지는 듯한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일각에선 박 씨에 대한 경찰 수사는 너무 과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박나래 씨가 잘했단 건 아니지만 이 정도 일이 수사를 할 정도인가. 도대체 뭘 수사할 건가"라면서 "유명인이고 공인이라서 비난할 수 있다곤 생각하지만 유독 더 심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논란이 거세지자 헤이나래는 결국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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