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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연정구성권 뺏긴 네타냐후, '15년 집권' 최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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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블린 대통령, '反네타냐후' 라피드 의원에게 연정구성권 넘겨

야이르 라피드 예시 아티드 당대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야이르 라피드 예시 아티드 당대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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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하면서 연정 구성권이 반(反)네타냐후파 야권에 넘어가게 됐다. 이에 15년간 집권했던 네타냐후 총리가 최대 위기에 몰리게 됐다.


5일(현지시간) 루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은 이날 연정 구성권을 제2정당이자 세속주의 중도파 야당인 예시 아티드당의 야이르 라피드 대표에게 부여했다고 밝혔다. 이는 네타냐후 총리가 연정 구성 기한인 28일을 넘긴 것에 따른 것으로 라피드 대표 역시 앞으로 28일 내로 연정을 구성해야 한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의 정당 리쿠드는 지난 3월 총선에서 총 120석 중 30석을 얻어 제1정당의 위치를 지켰다. 이어 리블린 대통령의 지명으로 연정 구성권을 받은 네타냐후 총리는 우익 세력과의 연정 협상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총 52명의 의원들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쳐 정부 구성에 필요한 과반인 61석 확보에 실패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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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정 구성에 실패한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현재 뇌물수수 및 배임 혐의에 대한 재판도 진행되고 있어 그의 정치적 위기는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연정 구성에 실패한 원인도 현재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는 의원들이 많기 때문"이라며 "네타냐후 총리의 집권 연장 가능성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이스라엘 의회에는 총 의석수의 과반이 넘는 정파가 없기에 여러 정당 간 합종연횡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연정 구성권을 부여받은 라피드 대표의 예시 아티드당 의석 수도 17석에 불과해 연정 구성에 필요한 과반에 훨씬 못 미친다. 이에 라피드 대표도 정치적 성향을 떠나 다양한 정당과 연정을 구성하는 이른바 '통합 정부' 구축을 내세우고 있다. 라피드 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 정부는 좌파, 우파, 중도파 모두가 협력해 지금 우리 사회가 직면한 과제들을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스라엘은 2019년 이후 지금까지 2년 동안 4번의 총선을 치르며 정국 혼란을 겪어왔다. 이에 이스라엘 내 각계각층에서 새로 총선을 치르는 것보다 연정 구성에 합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라피드 대표도 "지난 2년간의 정치적 혼란으로 우리 사회가 위기를 겪고 있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통합정부"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연정이 구성될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라피드 대표가 우파 정당 야미나의 나프탈리 베네트 대표와 손을 잡는 경우를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라피드 대표와 베네트 대표가 서로 번갈아가면서 총리직을 수행하는 이른바 '순환 총리' 정부를 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베네트 대표는 이날 "우리가 다섯 번째, 여섯 번째 선거를 또 치르게 된다면 우리 국가에 파괴적인 결과를 불러오게 될 것"이라며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정부를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해 라피드 대표와의 연정 구성 협상에 참여할 것을 시사했다.


가디언지는 "베네트가 사실상 이번 연정 구성의 킹메이커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라피드 대표가 연정 구성 기한을 지키지 못할 경우 리블린 대통령은 또 다른 의원에게 연정 구성권을 넘기거나 재선거 실시를 명하게 된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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