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 90%가량 "지지 후보 바꾸지 않겠다"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4·7 재보궐선거 여론조사 공표금지 직전에 실시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서울·부산시장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보다 각각 19%포인트, 27%포인트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 응답자의 90% 정도가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실제 투표에서 선택할 것이라고 답했다.
아시아경제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지난달 30~31일 서울 유권자 1020명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 조사 결과, 오 후보가 55.0%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35.8%)보다 19.2%포인트 높았다. 현재 지지 성향을 투표일까지 계속 유지하겠다는 의향은 89.2%, '바뀔 수도 있다'는 응답은 8.6%에 그쳤다.
같은 기간 부산 유권자 101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59.8%의 응답을 얻어 김영춘 민주당 후보(32.4%)를 27.4%포인트 앞섰다. 직전 같은 조사(서울-지난달 6~7일, 부산-2월20~21일)에 비해 두 지역 모두 격차가 10%포인트 안팎으로 더 벌어졌다. 부산의 경우, 2020년 12월 12~13일 조사에는 박 후보 45.8%, 김 후보 30.3%였다.
지난달 2일 참여연대 등이 LH 사건을 폭로하면서 정권에 대한 실망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43.1%, 지지하지 않는 비율은 55.4%에 이르렀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성격에 대해 '정권 심판'이 56.0%로 '안정적인 국정 운영'(36.1%)을 20%포인트가량으로 압도했다.
대세를 가늠해볼 수 있는 '당선 가능성' 질문에는 오 후보가 62.1%, 박 후보 33.0%로 지지율 조사보다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 부산의 경우 박형준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이 70.5%에 이르렀고, 김 후보는 23.2%에 그쳤다. 투표 의향은 서울과 부산이 각각 97.4%, 96.5%로 높게 나타났다.
한편 차기 대통령으로 적합한 인물을 묻는 문항에서는, 서울의 경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6.3%로 가장 높았고, 이재명 경기도지사(21.6%),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12.9%),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5.4%), 홍준표 무소속 의원(4.0%)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3.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부산에서 같은 질문에는 윤 전 총장이 42.2%의 높은 응답을 받았고, 이재명(18.0%), 이낙연(9.9%), 홍준표(4.2%), 오세훈(4.2%), 안철수(3.7%) 등으로 이어졌다.
공직선거법상 지난 1일부터 오는 7일 오후 8시까지 여론조사 결과의 공표가 금지됐으나, 지난달 31일까지 실시한 조사 결과를 이 기간에 공표하거나 보도하는 것은 가능하다.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서울 6.8%, 부산 12.5%였으며 조사방법은 무선 ARS로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다. 표본은 지난 1월 말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는 윈지코리아컨설팅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편 사전투표 첫 날인 이날 오전 11시 현재 투표율은 2.74%를 기록했다. 주소지와 상관없이 재·보궐선거 지역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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