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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얼굴 굳은 레미콘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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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업계와 가격협상 악재에 운송비 인상 부담 가중
폭설·한파로 출하량 급감…정부 주택정책 수요가 희망

멈춘 레미콘 차량들. 불황인 데다 연초부터 한파와 폭설이 잦아 예년에 비해 출하량이 크게 줄었다. [사진=연합뉴스]

멈춘 레미콘 차량들. 불황인 데다 연초부터 한파와 폭설이 잦아 예년에 비해 출하량이 크게 줄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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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레미콘 업계가 우울한 연초를 보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사태로 업황이 어두운데 시멘트 업계와의 가격인상, 인상된 운송비 부담, 폭설과 한파로 인한 출하량 감소 등 악재가 쌓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레미콘 업계는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어려운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선 출하량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최근 2년간 따뜻한 날씨로 1분기 출하량이 크게 줄지 않았는데 올해는 한파와 폭설의 영향으로 출하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1~2월은 전통적 비수기라 출하량에 크게 연연하지 않지만, 올해는 지난해의 절반밖에 안되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실제 업계 수위를 다투는 A사의 경우 지난 19일 기준 레미콘 출하량은 지난해의 90% 수준, 2019년의 65% 수준에 머물고 있다. B사의 경우는 같은 기간 지난해의 85% 수준, 2019년의 60% 수준으로 출하량이 떨어졌다.


시멘트 업계와의 가격협상도 악재 중 하나다. 시멘트 업체들은 t당 7만5000원에서 최대 8만2000원까지 인상하겠다는 입장이고, 레미콘 업체들은 시멘트 원가에서 30% 비중을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인상 폭이 크지 않았던 만큼 지나친 요구라면서 맞서고 있다.


시멘트 업계는 지난 2014년 6월 시멘트 고시가격을 t당 7만5000원으로 올린 후 7년간 동결했던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가격을 올리겠다는 의지가 강해 협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업체들이 레미콘 업체에 가격인상 공문을 계속 보내고 있다"면서 "가격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결국 인상폭에 대한 협상을 벌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시멘트 가격이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나 된다. 게다가 지난해 레미콘 차량 지입차주들과의 협상에서 10% 내외로 운송비를 인상한 것도 큰 부담이다. 운송비가 원가에서 15~2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올해는 55~60%의 부담을 떠앉은 채 출발하는 셈이다.


결국 믿을 것은 정부뿐이다. 업계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일 신년기자간담회에서 "공공재 개발, 역세권 개발, 신규택지의 과감한 개발 등을 통해 시장이 예상하는 수준을 훨씬 뛰어넘을 정도로 공급을 특별하게 늘리겠다"고 한 발언에 희망을 걸고 있다. 정부가 부동산 정책 실기를 인정하고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주택 공급을 진행하면 레미콘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기대감이다.


그러나 기대만큼 공급이 빠르게 진행될 지는 미지수다. 코로나19로 인해 정부의 공급이 생계를 위협받는 소상공인에 우선적으로 집중되면서 주택경기 부양이나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투자는 후순위로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때문이기도 하지만, 정책변화와 주택경기 등 국내 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천수답 비즈니스가 한계에 달한 것 같다"면서 "정부의 정책에 기댈 수밖에 없는 현실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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